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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한동훈, ‘한남동 라인 8명’ 실명 거론…尹 “내용 보고 조치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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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 대화하며 차담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대통령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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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에서 대통령실 내 김건희 여사 측근으로 알려진 일명 ‘한남동 라인’ 8명의 실명을 일일이 거론하고 이들에 대한 사실상 인사조치를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한(親한동훈계) 인사로 분류되는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중요도로 따지면 인적 쇄신이 한 대표가 생각하는 1번이었다”며 “한 대표는 지금 여사 문제를 풀어야지만 국정운영의 동력이 다시 살아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전날 만찬에서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아주 비중 있게 인적 쇄신 문제를 얘기한 것”이라며 “10명 가까이 이름을 구체적으로 말하고 그분들이 지금 왜 문제인지도 설명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여권에 따르면 한 대표가 김 여사의 대통령실 내 측근들이라고 직접 실명을 거론한 참모들은 모두 8명이다. ‘한남동 7인회’로 불리는 대통령실 비서관과 행정관 등 7명, 그리고 선임행정관 1명을 추가 거론했다고 한다.

한 대표는 특히 어느 행정관에 대해 구체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등 김 여사 측근들로 지목된 사람들에 대한 문제점을 일일이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확실하게 더 확인을 거쳐야 조치가 가능하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여권 관계자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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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대통령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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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대통령은 어쨌든 그분들이 대통령실에서 일하는 용산의 대통령 참모이기 때문에 대통령이나 여사하고 소통하는 거에 대해서 큰 문제의식이 없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그게 도대체 뭐가 문제라는 거냐는 인식이 용산 내부에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런 인식의 차이 때문에 어제(21일)는 그 부분에 대한 간극이 좁혀지지 못한 것”이라며 “1번으로 생각했던 부분에 대한 접점이 안 나오면서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어렵게 흘러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한 대표의 인적 쇄신 건의를 들은 뒤 “누가 어떤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전달하면 그 내용을 보고 조치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답변했다.

한 대표는 야당의 ‘김 여사 특검법’과 관련, 지난 4일 국회 본회의 재표결에서 여당 이탈표 4표를 거론하며 “그때 단속했는데도 못 막은 경험이 있으니까 선제적 조치를 해야 한다”고 윤 대통령에 당부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또 “그동안은 제어가 됐지만, 상황이 악화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윤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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