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외교장관 “北 러시아 파병 규탄…대가 제공 모니터링”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 계기 별도 성명

조태열 “G7과의 협력 강화해 나갈 것”

韓 오커스 참여 논의 “지속적인 협의”

내년 상반기 한영 2+2 장관회의 개최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교부 장관은 21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제9차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개최했다. [외교부 제공]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한국과 영국 외교수장은 “러시아의 불법적인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북한이 불법적인 무기 이전을 지속하고, 러시아에 군대를 배치한 것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교부 장관은 22일 러북 군사협력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전날(21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제9차 한-영국 외교장관 전략대화의 결과물인 공동성명과는 별도의 성명이다.

양국 장관은 “러북 간의 군사 협력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할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장기화하고 대한민국과 영국을 포함한 글로벌 안보를 위협하며, 러북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가 북한의 군사적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북한에 물질과 기술을 제공할 가능성을 포함해 러시아가 북한에 무기 및 군사 인력을 제공하는 대가로 북한에 제공하는 것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또한 국제 비확산 체제를 위태롭게 하고 한반도와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할 수 있는 핵 또는 탄도미사일 관련 기술이 북한으로 이전될 가능성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도-태평양과 유럽-대서양의 안보가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하게 얽혀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불법적이고 무모하며 불안정한 행동을 억제하기 위해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필요한 조치를 적극 추진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교부 장관은 21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제9차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개최했다. [외교부 제공]

전날 열린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에서 양 장관은 현 지정학적 상황은 유럽과 인태 지역 안보가 서로 연계돼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데 공감하고, 동북아, 중동, 우크라이나 등 지역 및 국제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국제사회 주요 현안에 주요 7개국(G7)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 장관은 내년 상반기에 양국 2+2(외교‧국방) 장관 회의를 개최하고 한영 FTA 개선협상 등 경제협력, 인공지능(AI, 양자과학기술(퀀텀), 바이오 등 첨단과학분야, 사이버 협력, 기후변화, 청정에너지, 개발협력 등 현안을 계속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교부 장관은 21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제9차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개최했다. [외교부 제공]

이번 전략대화 결과물인 공동성명에서 양측은 오커스(AUKUS·미국, 영국, 호주 안보협의체) 필러-2에 한국이 참여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은 “오커스가 인태지역과 그 너머의 안보와 안정에 기여하고 있음을 인식했다”며 “양측은 한국과 오커스가 필러-2에 잠재적인 협력을 위해 지속적인 협의를 환영했다”고 밝혔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을 접견한 라미 장관은 “한국과 오커스 간에 필러-2 차원에서 첨단 국방기술 협력이 강화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국, 영국 호주 국방부 장관은 공동 성명에서 캐나다, 뉴질랜드, 한국과 오커스 필러-2 협력 가능성을 공개석상에서 밝힌 바 있다.

오커스는 미국과 영국의 핵추진 잠수함을 호주에 제공하는 ‘필러-1’이 현재 진행 중이며, 8개 분야 첨단 군사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필러-2’를 현재 추진하고 있다. 오커스의 참여국 확대에 중국과 북한 등은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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