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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테크인트렌드] 韓 통신 3사 영업이익 합산 1조원 넘었지만…"AI 전환 못하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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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LGU+, 3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원 여유있게 돌파할 전망

통신사 수익성은 높지만 미래 경쟁력 확보 위해 'AI 컴퍼니' 전환 박차

아주경제

김영섭 KT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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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위한 통신사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모두 AI 전환(AX)을 전면에 내걸며 관련 분야에서 빠르게 수익을 내기 위한 전략 수행에 착수했다. 당장 수익성이 악화되는 등 가시적 위기에 처한 것은 아니지만, AI 경쟁에서 뒤처질 경우 전체적인 역량에서 낙오될지 모른다는 우려 속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에도 SKT, KT, LG유플러스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원을 무난히 돌파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이후 세 분기 연속이다. SKT는 3분기 5221억원, KT는 4608억원, LG유플러스는 2537억원으로 3사 합산 예상 영업이익은 1조2366억원에 달한다.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증가세가 이전보다 둔화되는 등 통신 시장 둔화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통신 3사의 수익성은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3사 모두 수년 전부터 '탈통신'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통신 이외 다른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최근에는 AI가 '탈통신'을 위한 핵심 사업으로 부상했다. SKT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고, KT는 'AICT' 컴퍼니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신규 비전을 '그로스 리딩 AX 컴퍼니(AI 전환으로 고객 성장을 이끄는 회사)'로 정했다.

AI 역량 향상을 위한 국내외 기업들과의 합종연횡도 활발하다. 대표적으로 SKT는 해외 통신사 4곳과 손잡고 'AI 동맹'을 체결했고, 이와 함께 다양한 AI 관련 기업들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LLM '클로드' 개발사인 앤스로픽(1억 달러)을 비롯해 스마트글로벌홀딩스(2억 달러), 람다(2000만 달러), 퍼플렉시티(1000만 달러) 등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부었다.

KT는 지난 9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수조원 규모의 5개년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AI·클라우드 등의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한국형 AI'를 MS와 구축해 내년 2분기 중 오픈AI의 최신 LLM인 'GPT-4o' 기반 한국형 AI 모델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번 협업을 통해 KT는 AI에 5년간 총 2조4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LG그룹 차원에서 개발 중인 LLM인 '엑사원'을 활용한 AI 개인비서 서비스 '익시오'를 조만간 정식 공개하는 등 본격적인 AI 서비스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3사 모두 통신 이외 분야에서의 수익성 향상이 절실한 만큼 AI 관련 사업에서 중장기적인 성과는 물론 단기적인 성과도 발생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 만큼 앞으로 통신사들은 AI 기반의 신규 서비스들을 잇따라 쏟아낼 전망이다. 강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통신사들의 AI 매출은 기업간거래(B2B) 분야에서 나오고 있으며 그렇기에 우선적으로는 B2B 사업을 중심으로 AI 사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짚었다.

아주경제=윤선훈 기자 chakrel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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