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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강혜경 "김여사가 공천" 폭로…'명태균 연관' 주장 27명 공개도(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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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씨, 증인 출석…"김영선 공천에 여사 힘 작용" "카톡 오빠는 윤"

강씨 폭로에 여야 공방…여 "신빙성 낮아" 야 "김 여사가 개입"

'명과 연관' 주장 27명 명단 공개도…"여론조사 의뢰 연관 인사 더 있어"

뉴시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4.10.21. kch05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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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재완 김지은 신재현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회계책임자 강혜경 씨는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 개입으로 김 전 의원이 재·보궐선거 공천을 받았다고 재차 주장했다.

강씨 측은 이날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와 연관된 인사들이라며 정치권 인사 27명 명단도 공개했다.

여야는 강씨를 상대로 김 여사와 명태균씨의 친분 관계, 여권의 공천 개입 의혹 등을 두고 진실공방을 벌였다.

강씨는 이날 대검찰청을 대상으로 열린 국회 법사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 관련 핵심 인물이 국회에 직접 나와 증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씨는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 출신으로 김 전 의원의 회계 책임 보좌관이었다. 앞서 그는 명씨가 2021년 11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했고, 김 전 의원이 김 여사를 통해 재·보궐선거 공천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강씨를 통해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논란에 대한 추가 증언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강씨는 이날 국감장에 나와 "명씨가 김건희 여사와 수시로 소통해왔고, 김 여사와의 통화 내용을 스피커폰으로 평소에 많이 들려줬다"며 "김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해 김 여사가 힘을 작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명씨가 최근 김 여사와 주고 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촉발된 오빠 논란에 대해서는 "김 여사가 평소 지칭하는 오빠는 윤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강씨는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직전 명씨가 김 여사와 통화한 음성 녹음을 스피커폰으로 들려줬다며 김 여사가 "오빠한테 전화 왔죠. 잘될거예요"라고 말하는 내용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그 오빠는 누구를 지칭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엔 "저는 윤 대통령을 지칭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성윤 민주당 의원은 "명태균은 김건희와 친분을 자랑할 때 꿈과 무속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하는데 실제 그랬느냐"고 물었고, 강씨는 "영적으로 대화를 많이 한다는 얘기를 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또 "윤 대통령이 당선된 후에 김 여사가 명태균에게 '인수위 구성원 관상을 봐달라'고 했다는 제보가 있는데 가능한 일인가"라고 묻자 강씨는 "명씨에게 들었다"고 전했다.

강씨는 "명씨가 김 여사 친분을 자랑하면서 '장님 무사', '앉은뱅이 주술사' 등이라고 이야기하는 걸 들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들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 같은 경우는 장님이지만 칼을 잘 휘두르기 때문에 장님 무사라고 했고, 김 여사는 밖으로 나가면 안 되는, 즉 주술사 예지력이라든지 주술 능력은 있지만 밖으로 나가면 안 된다고 해서 장님 어깨에 올라타서 주술을 부리는 의미로 명 씨가 김 여사에게 이야기했다"고 부연했다.

강씨는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에게 여론조사 비용 청구를 했나"라는 전현희 민주당 의원 질문에 "(명씨가) 돈을 받아온다고 해서 이후 내역서를 만들어 명 씨에게 줬고 3월21일 (명씨가) 비행기를 타고 돈을 받으러 갔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금액에 대해서 "3억7500만 원"이라고 답한 강씨는 씨가 여론조사 비용은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신 "며칠 뒤 (명씨가 김 전 의원 지역구였던) 의창구 선거를 준비해야 된다고 해서 투입됐고 김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고 했다.

강씨는 누가 김 전 의원 공천을 줬느냐는 질문에는 "김 여사가 줬고 당시 당대표였던 이준석 의원과 당시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 힘을 합쳐서 의창구라는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만들고 나서 김 여사가 김 전 의원 공천을 준 것으로 저는 알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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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0.21. kch05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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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은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직접적 증거나 진술이 없다며 야권의 공세에 방어막을 쳤다. 강씨와 명씨의 증언 신빙성이 낮다고 주장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강씨에게 "(강씨가) 김 여사 목소리를 직접 들은 것과 명씨로부터 전해들은 게 섞여있는데 구분을 해보자"며 "명씨의 생계를 챙기라는 것은 김 여사의 육성을 직접 들은 것이냐 명씨로부터 전해들은 것이냐"고 물었다.

주 의원은 또 "김 여사와 명씨가 통화한 게 몇 차례나 되냐"며 "직접 들은 것은 몇 번이며 개별 통화가 몇 번이나 되냐"고 물었다. 이에 강씨가 "한 통 외엔 정확한 육성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하자, 주 의원은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 후 김 여사와 명씨가 통화한 것을 직접 들은 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여론조사도 누군가 명씨에게 시킨 것인지 명씨가 알아서 여론조사를 하고 보고하는 것인지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냐"고 묻기도 했다.

같은 당 조배숙 의원은 강씨와 명씨 간 소원해진 관계를 지적하며 "사이가 안 좋다. 강씨는 지금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곽규택 의원도 "명씨가 최근 '강씨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언론을 통해 말했다"며 "명씨가 강씨에게 '믿을 수 없다'고 하면서 사이가 나빠진 것 같다"고 봤다.

유상범 의원은 "(명씨가 했다는) 여론조사가 윤석열 후보 캠프와 계약을 맺고 한 여론조사냐 단독으로 한 여론조사냐"라고 물었다.

강씨가 "계약은 맺지 않았다"고 답하자, 유 의원은 "여론조사를 하는데 이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데 계약서도 없이 여론조사를 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간다"며 "본인이 임의로 한 것이란 이야기"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계약서가 없는 상태에서 돈을 받아오겠다고 (명씨가) 말한 것은 다른 문제이고, 계약서가 없었던 것은 확실하지 않냐"라며 "이런 큰 일을 하는데 계약서도 없이 81회 (여론조사를) 하는 게 말이 되나"라고 했다.

야당 주도로 증인 채택이 이뤄진 탓에 감사가 원활하지 않다며 야당이 국감을 정쟁의 장으로 끌고 간다는 지적도 나왔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의힘도 증인 20명을 요청했는데 다 거절 당했고 민주당이 원하는 분들 위주로 30명이 채택됐고, 오늘 나온 증인은 고작 두 명밖에 안 된다"며 "두 분을 상대로 증인신문을 하게 되는데 증인들에게 무엇을 여쭤봐야 될지 답답한 심정"이라고 했다.

송 의원은 "야당이 다수 의석을 갖고 모든 권력을 다 잡은 양 거대 야당의 입법 독주를 넘어 입법 독재적 양상을 보인다"며 "입법 독재이자 다수 야당에 의한 갑질 중의 갑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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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증인으로 출석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회계책임자인 강혜경 씨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앞에서 열린 민주당 공익제보자 권익보호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10.21. suncho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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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씨는 이날 '명씨와 거래한 인물'이라며 정치권 인사 27명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을 이날 법사위에 제출해달라는 야당 측 요구에 따른 것이다.

강씨 변호인인 노영희 변호사가 출입 기자단에 공개한 명단에는 윤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 박완수 경남지사, 김진태 강원지사, 홍준표 대구시장, 강민국·김은혜·나경원·박대출·안철수·윤상현·윤한홍·조은희 국민의힘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강기윤·하태경 국민의힘 전 의원 등이 올랐다.

야권 인사도 일부 포함됐다. 지난 총선 당시 민주당에 입당한 이 최고위원과 김두관 민주당·여영국 정의당 전 의원이다.

노 변호사는 이들을 두고 "(명씨가) 일한 사람들 명단"이라며 "명씨가 말한 숫자(25명)는 정확하지 않고, 일단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면서 연관됐던 사람은 더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ander@newsis.com, kje1321@newsis.com, ag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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