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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벌써 30년, 그날의 기억…숨어 있는 위령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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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2명이 숨진 성수대교 붕괴 사고가 일어난 지 오늘(21일)로 30년이 됐습니다. 오늘 합동위령제에 참석한 유족들은 희생자 위령탑을 찾아가기가 지금은 너무 어렵다며 그걸 다른 곳으로 이전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김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994년 10월 21일 오전 7시 40분, 서울 성수동과 압구정동을 잇는 성수대교 상판 50m가 칼로 자른 듯 떨어져 무너졌습니다.

상판 위를 달리던 출근길 차량들이 강으로 추락했고, 버스에 타고 있던 무학여중고 학생 9명을 비롯해 32명이 숨졌습니다.

부실시공이 원인이었습니다.

30년이 지난 오늘, 참사 30주기를 맞아 합동 위령제가 열렸습니다.

유족들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더 이상의 참사는 없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김학윤/참사 유가족 전 대표 : 단 한 가지 소망은 다시는 이 땅 대한민국에서 이와 같은 비극적인 참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유족들은 위령제가 열린 성수대교 참사 위령탑에 접근이 어렵다며 인근 서울숲으로 이전을 촉구했습니다.

위령탑이 도로로 둘러싸인 곳에 설치돼 있다 보니 차를 타지 않고 걸어서는 위령탑에 방문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김양수/성수대교 참사 유가족 대표 : 장소가 너무 불편하고. 버스 가는 길도 없고, 도보로 올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보니까….]

서울시는 난색을 표했습니다.

지난 2005년 주변 도로 공사로 도보 통행로가 없어질 때 위령탑을 이전하려 했지만, 당시에는 유족들이 반대해 이전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서울시 교량안전과 관계자 : 20년이 지나서 다시 그걸 논의한다는 거는 조금 (어렵습니다.)]

또 유족들이 원하는 서울숲으로 위령탑을 옮기려면 부지 마련을 위해 숲의 나무를 훼손해야 한다고 이전 불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서울시는 다만, 주차 공간 등을 확대해 유족과 시민들의 접근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임찬혁)

김태원 기자 buhwa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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