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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고립·은둔 굴레에 갇힌 사람들…서울시, 위기가구 발굴체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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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은둔 굴레에 갇힌 사람들…서울시, 위기가구 발굴체계 강화

[앵커]

경제적 문제나 건강 문제 등으로 세상과 벽을 쌓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번 마음을 닫게 되면 스스로 고립된 상태를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은데요.

사회적 이슈가 커지면서 서울시도 범부서 차원의 고립·은둔자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김예림 기자입니다.

[기자]

40여 년 전, 삼청교육대에 끌려가 가혹 행위를 당했던 김병수 씨.

후유증으로 일자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다, 결국 세상 밖으로 나가는 문을 걸어 잠갔습니다.

<김병수 / 서울복지재단 치유활동가> "혼자서 고시원 골방에 들어가서 일주일 내내 라면 아니면 물 먹고…새벽에 나가서 일자리를 구해보면 못 나갈 때가 많아요."

간간이 나갔던 공사 현장에서 생사를 오가는 경험을 한 뒤 다시 한번 살아보기로 마음을 먹은 뒤엔,

용기를 내 주민센터 등에 도움을 요청했고, 지금은 비슷한 처지에 있던 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김병수 / 서울복지재단 치유활동가> "조금만 2~3개월만 도와주면 스스로 벗어나게끔 해주셔야 하는데 꼭 한두 번으로 끝나버리니까 친구들이 벗어나지 못하고 죽게 되고 고립 가구가 되는 것 같아…"

취업 실패, 실업 등 각자의 이유로 고립을 자처한 사람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고독사도 증가세입니다.

지난해에 우리나라에서 고독사한 사람은 3,600여 명으로, 절반 이상이 중장년 남성이었습니다.

이에 서울시가 범부서 차원의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정신 건강과 돌봄, 여가 등 모든 영역에 걸쳐있는 문제인 만큼, 특정부서만의 문제가 아니란 판단입니다.

누구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게 '외로움 전담' 24시간 콜센터를 운영하는 한편, 위기가구 발굴 체계도 강화할 방침입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전기·가스 사용 등 위기 정보를 활용한 상시 발굴 체계를 강화하고, 편의점 등 생활밀착업종과 협력해서 고립가구 신청·신고 접점을 확대하도록"

또 맞춤형 지원을 통해 고립된 사람들이 다시 사회와 연결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림입니다. (lim@yna.co.kr)

[영상취재 기자: 장지훈]

#고립 #은둔 #고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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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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