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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英 외무장관 “北 파병에 심각한 우려…韓은 영국에 필수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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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방문한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이 북한의 우크라이나전 파병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한국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래미 장관은 21일 윤석열 대통령,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만나 급변한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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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방한한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을 접견하며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래미 장관은 이날 KBS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은 매우 심각하고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이는 유럽과 아시아의 안보가 별개가 아님을 보여준다고 인정했다. 한국을 찾기 전 방문한 중국에서는 북한, 러시아와 거리를 둘 것을 경고했다고 밝혔다.

조태열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래미 장관을 만나 제9차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조 장관은 “북한군 파병을 포함해 최근 우크라이나와 한반도 상황이 전개되는 데서 보듯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가 점차 얽히는 지정학적 환경에서 우린 전략적 파트너로서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 최초의 흑인 외무장관인 래미 장관은 지난 7월 영국 노동당 정부가 들어선 뒤 한국을 방문하는 첫 내각 장관이다. 이번 방한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순방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영국 외무장관 방한은 2022년 9월 이후 약 2년 만이며, 양국은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 때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이후 첫 외교장관전략대화를 가졌다.

이날 래미 장관은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기후, 자연 그리고 개발’을 주제로 한 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는 한국에 대해 “원조 수혜국에서 선진 경제국으로 전환했으며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10대 공여국으로 도약한 독특한 국가“라고 평가했다. 이어 “키어 스타머 행정부는 상호 연결된 기후와 자연 위기의 해결을 위해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제 안보 문제 해결과 같은 외교관의 전통적인 역할은 더 이상 기후 및 자연 위기와 같은 문제와 분리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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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방문한 비무장지대(DMZ)에 대해서는 “DMZ의 생물다양성과 그곳에서 이뤄지는 모든 보존 활동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북한에 만연한 태도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말했다.

래미 장관은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에 대해 “정치적 논쟁에서 벗어나 초당파적인 문제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번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미국의 청정에너지 전환 정책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이 전기차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만큼, 미국이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날 간담회를 주최한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은 ”이화여대는 환경 및 신재생에너지관련 전공을 한국에서 최초로 설립한 학교로 기후변화와 관련한 다양한 연구 활동 및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며 ”오늘 대담을 계기로 한국의 대학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연구 및 실천이 활발하게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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