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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같은 원작, 다른 맛 ‘대도시의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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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대도시의 사랑법>은 박상영 작가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최근 개봉한 같은 제목의 영화 역시 같은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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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작인 박상영 작가의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와 드라마가 비슷한 시기 극장과 OTT를 통해 공개됐다. 같은 작품을 뿌리로 한 두 작품은 닮은 듯 다른 매력으로 원작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OTT 서비스 티빙은 21일 오리지널 시리즈 <대도시의 사랑법>을 21일 OTT 서비스 티빙을 통해 공개했다. 8부작 드라마인 <대도시의 사랑법>은 작가를 꿈꾸는 고영(남윤수)이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며 삶과 사랑을 배워가는 청춘 로맨스다. 연작 소설집인 원작을 각 50분씩 총 8편 분량으로 시리즈화했다.

원작자인 박상영이 극본 작업에 참여했고, <야간비행>의 손태겸(1~2화 ‘미애’), <봄날은 간다>의 허진호(3~4화 ‘우럭 한 점 우주의 맛’),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의 홍지영(5~6화 ‘대도시의 사랑법’),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의 김세인 감독(7~8화 ‘늦은 우기의 바캉스’)이 각각 연출을 맡았다. 에피소드 별로 연출자를 달리하는 것은 할리우드의 시스템이다.

이날 전편 공개된 드라마에서는 성소수자인 고영이 여자인 단짝 ‘미애’(이수경)를 만나 동거를 시작하고 남규, 영수, 규호, 하비비 등 4명의 남자를 만나며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 1일 개봉해 전날까지 약 63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네 편의 연작 단편 중 ‘재희’를 118분 영상에 경쾌하게 담았다. 배우도 플랫폼도 다른 두 작품은 모두 ‘젊음을 마음껏 낭비’하는 청춘과 때론 잔인하지만 그래서 매혹적인 대도시 서울의 모습을 잘 포착해낸다.

영화가 청춘의 우울과 방황을 경쾌하게 그리면서도 짧은 원작의 뼈대에 성소수자·여성이 겪는 현실 문제를 살로 채워넣었다면 드라마는 고영의 사랑과 성장에 무게를 둔다. 드라마의 주인공 고영(영화에서는 ‘흥수’)을 화자로 이야기를 전개시킨다는 점에서 영화와 같지만, 흥수(노상현)와 재희(김고은)에게 골고루 시선을 보낸 영화와 달리 고영은 드라마의 유일한 주인공이다. 같은 인물로 분한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볼거리다. 노상현이 연기한 영화 주인공 흥수는 다소 까칠하고 남성적인 반면 남윤수가 연기한 드라마 주인공 고영은 원작 속 고영의 발랄한 모습에 더 가깝다. 미애(영화에선 ‘재희’)를 연기한 이수경과 김고은 역시 각기 다른 매력으로 하나의 인물을 소화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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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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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남윤수는 지난 16일 서울 용산아이파크몰CGV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영화 속 ‘흥수’를 연기한 노상현과의 차별점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배우마다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표현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와 드라마 모두 다른 매력이 있어요. ‘누가 잘했다’ ‘누가 못했다’ 보다 흥수와 고영의 다른 매력을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박상영 작가는 “상업영화 제작이 예정된 상황에서 시리즈물의 제작이 결정됐고 영화와 다른 매력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며 “결국 원칙, 원론에 충실하자는 것이었다. 원작의 색깔과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밀도 있는 시리즈물로 담아보자는 마음으로 극본을 썼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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