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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보름 남은 미 대선…한국 기업들의 최대 관심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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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후보가 제시한 경제 정책 공약 중 ‘관세 공약’에 가장 큰 관심

경향신문

시민들이 지난달 11일 서울역 대기실에 설치된 TV로 미국 대선 후보 토론을 보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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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보름 뒤 열린다. 박빙 승부로 결과 예측이 쉽지 않은 만큼 한국 기업들은 양 후보의 경제정책을 모두 분석하고, 정책이 미칠 영향·파장 등을 대비하고 있다. 특히 한국 제조기업들은 양 후보의 공약 중 ‘관세·통상 정책’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제조 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양 후보의 경제 정책 중 가장 주목되는 것 2개씩 꼽아달라고 주문한 결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의 경우 ‘전략적 표적 관세 추진’을 답한 기업이 전체의 17.4%에 달했다. 해리스 후보는 현 정부 정책 기조를 이어 전면적 관세 부과에는 반대하지만, 중국산 철강이나 알루미늄 등에 전략적으로 부과하는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해리스 후보의 경제 정책 중 두 번째로 많은 득표를 얻은 건 ‘동맹국 중심의 다자간 통상 확대’(17.3%)였다. 해리스 후보는 동맹국과의 국제협력과 다자 협상을 중심으로 한 경제안보 협력 강화를 공약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경제 정책 중에서는 ‘보편·상호적 관세 확대’를 꼽은 기업이 25.6%로 가장 많았다. 앞서 트럼프 후보는 모든 수입품에 현재 평균 3%대인 미국의 보편적 관세를 최대 20%로 샹향 부과하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60%, 멕시코 생산 중국 자동차에 최대 1000%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후보의 경제 정책 중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표를 얻은 것 역시 통상 정책인 ‘미국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통상전략 추진’(18.5%)이었다. 트럼프 후보는 미국 우선주의를 기반으로 한 양자 협상을 강화하고, 미국 내 생산시설을 확대하는 ‘온 쇼어링’ 정책을 통해 자국 중심의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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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은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대선 이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선 이후 국제 무역 환경을 묻는 질의에 ‘관세장벽 등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것’(64.7%)이라 답한 기업이 ‘국제협력으로 세계 시장이 확대될 것’(35.3%)이라는 응답보다 많았다. 글로벌 에너지 정책 환경에 대해서는 ‘탈탄소 재생에너지 사용압력 확대’(60.7%)를 전망하는 기업들이 ‘에너지 효율 향상 및 원전 활용 확대’(39.3%)를 내다보는 기업보다 많았다.

대선 결과에 따라 투자 전략이나 경영 방침이 바뀔 가능성을 묻자 ‘일부 개편이 가능하다’(36.3%)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만 ‘개편할 여력이 없다’(33.7%), ‘개편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28.0%)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전면 개편이 가능하다’는 응답은 2.0%에 그쳤다.

대선 이후 한국 정부의 과제에 관한 질문(복수 응답)에는 ‘경제안보 강화를 통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42.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공급망 다변화를 통한 통상이슈 대응 지원’(36.7%), ‘첨단산업 지원 확대를 통한 경쟁력 제고’(30.0%) 순으로 조사됐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미국 대선은 단순히 미국 내부의 변화를 넘어 글로벌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정치 이벤트”라며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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