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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죽으라는 요구 안돼" "성과 내야"…윤·한 면담 숨죽인 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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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분수령' 윤·한 면담 앞 엇갈리는 기대감·비관론

"만남에 의미 부여할 때는 지나…대통령에게 달렸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4.10.21/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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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면담을 앞두고 여권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당내에서는 김건희 여사 논란으로 인한 내부 분열을 봉합하고 신뢰 회복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요구가 크다.

한편으로는 한 대표가 김 여사 처분과 관련해 윤 대통령을 상대로 '초강수'를 둔 만큼 수용 가능성을 두고 빈손 면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21일 여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리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면담을 앞두고 당 안팎의 기대와 긴장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한 친윤석열계 의원은 "오늘 면담이 대통령과 싸우러 가자는 취지는 아니지 않나"라며 "어렵게 성사되었으니 성과도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친한계 의원은 "만남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위로할 단계는 한참 전 지났다"며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할지 여부는 대통령실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은 한 대표가 지난달 말 윤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한 지 약 한 달 만에 성사됐다. 한 대표가 요구하던 독대 형식이 아닌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동석한 삼자 차담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면담 결과에 따라 임기 반환점을 돈 윤석열 정부 국정 운영의 명운이 엇갈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윤 정부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명태균 씨와 관련한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이 계속해서 확산하자 야당의 탄핵 공세도 고조되고 있다.

친윤석열계에서는 한 대표의 면담 발언 수위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전망은 그렇게 밝지 못하다"며 "'내가 잘되기 위해서 당신은 좀 죽어달라' 이런 요구라면 성사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강승규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 대표는 정부와 함께 야당을 견제하고 설득하는 자리"라며 "대통령과의 회동 역시 국정운영의 지혜를 모으는 자리이지 담판 짓듯 승부의 결과를 내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앞서 한 대표는 10·16 재보궐선거가 끝난 뒤 김 여사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실에 △대통령실 인적 쇄신 △대외활동 중단 △의혹 규명 협조까지 세 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친한계 내부에선 김 여사 처분에 대한 대통령실의 결단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심 선고가 몰린 11월 중순 전 이뤄져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분위기다.

김 여사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이 대표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하는 기회를 맞이하더라도 이를 살리기 쉽지 않다. 오히려 이 대표 방어를 위한 야당의 공세가 더욱 거세져 역으로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이미 세 번째 김 여사 특검법을 발의한 민주당은 11월 내에 재표결까지 밀어붙여 여당 내 이탈표를 흔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3대 요구를 수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윤 대통령이 앞서 제시했던 제2부속실 설치와 특별감찰관 임명 수준의 해법으로는 부족하다는 당 안팎 의견도 나온다.

김용태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오늘 면담을 끝으로 제2부속실 설치 정도의 의견만 나눈다면 당연히 국민들께서 실망하실 것"이라며 "특별감찰관 제도도 수정해 주셔야 하지 않나. 대통령께서도 못 받으실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대통령 입장에서는 (한 대표 요구를) 다 거부할 것"이라며 "지난번 (만찬에서도) 한 대표가 이런저런 내용을 준비해 갔지만 음식 이야기만 하다가 끝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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