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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베르베르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정말 잘 쓰인 작품"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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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사진 'KBS 다큐'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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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63)가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두고 "정말 잘 쓰인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19일 'KBS 다큐'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노벨문학상 수상 특집 다큐: 한강'의 미방송분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서 베르베르는 "현재 한국을 보면 모든 예술 분야에서 선두에 서 있다고 느껴지는데 영화, 게임, 음악뿐만 아니라 문학에서도 마찬가지"라며 "그중에서도 제가 읽은 『작별하지 않는다』 프랑스어판은 정말 잘 쓰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소설가인 주인공 경하가 사고로 입원한 친구 인선의 제주도 빈집에 내려가서 인선 어머니의 기억에 의존한 아픈 과거사를 되짚는 내용으로, 4·3 생존자의 길고 고요한 투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한림원은 이 작품에 대해 "1940년대 후반 제주에서 일어난 학살의 그림자 속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라며 "과거가 현재에 미치는 힘을 전할 뿐 아니라, 친구들이 집단적 망각을 밝혀내려는 고집스러운 시도를 강하게 추적한다"고 소개했다.

베르베르는 이 작품에서 가장 좋았던 건 "끔찍한 비극을 긴 호흡으로 다뤘다는 점"이라며 "한국은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 등으로 여러 차례 고통을 겪어 왔는데 자국민끼리 제주도에서 끔찍한 학살을 자행한 건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책에서 특히 마음에 들었던 점은 작가의 글쓰기 방식"이라며 "1인칭 현재 시점으로 사건이 진행돼서 주인공에게 완벽하게 몰입해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책을 읽고 내용을 알게 되면서 어떤 비극이나 전쟁이 찾아와도 굴하지 않고 맞서면서 열의를 갖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한국인들의 용기가 가장 와 닿았다"며 "고통스러운 역사를 성공의 역사로 바꿨고 세계에 한국을 알렸다"고 덧붙였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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