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경기 성남 분당구 백현동 백현마을2단지 아파트 전경. /백윤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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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이 일부 개통한지 6개월이 지난 가운데 1기 신도시 선도지구 등 호재를 업은 성남 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역세권 아파트의 거래량은 한풀 꺾인 모습이며 일선 현장에서도 손님이 줄었다고 전했다.
한국부동산원의 10월 둘째주 주간아파트가격 매매동향에 따르면 경기 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은 0.06%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주(0.04%)보다 상승했다. 이중 성남 수정구는 0.2%, 성남 중원구는 0.18%를 기록하며 경기 지역에서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백현마을2단지 아파트에서 바라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성남역 1번 출구. 방음벽이 설치돼있다. /백윤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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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찾은 GTX-A 성남역 1번 출구는 지상으로 나오자마자 높은 소음 차단벽이 시야를 가렸다. 왼쪽으로 나 있는 분당-수서간도시고속화도로를 지나는 차 소음으로부터 단지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벽이었다. 단지 내부로 들어가니 백현마을2단지 아파트로 바로 들어설 수 있었고, 2009년에 준공된 단지답게 재건축 연한에 다다른 단지보다 말끔한 모습이었다.
건너편 성남역 5번 출구로 나가니 바로 아름마을7단지 아파트 단지가 있었다. GTX-A 노선이 개통되기 전보다 상권이 발달한 모습이었다. 태권도장과 치과, 실용음악학원, 프랜차이즈 커피 매장이 입점한 상가가 눈에 띄었다. 전형적인 1기 신도시 구축 아파트 단지의 모습이었다.
지난 17일 성남 분당구 이매동 아름마을7단지 아파트 전경. /백윤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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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아파트가 있는 성남 분당구의 10월 둘째주 아파트값 상승률 역시 0.15%로 경기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실제 신고가 거래도 일부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성남 분당구 백현마을2단지 전용면적 118㎡B타입은 지난 8월 26일 23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용면적 118㎡C타입 또한 같은 달 24일 22억95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거래량은 한풀 꺾였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분당구 아파트는 6월 814건 거래되며 올해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지만 7월 688건, 8월 398건, 9월 신고 건수 기준 177건 순으로 줄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일선 공인중개업소에서도 감지됐다. 백현동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몇 달 전 대비 손님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 같다”면서 “그래도 매매는 간간이 되고, 매도인들도 가격 조정을 어느 정도는 해주겠다는 분위기”라고 했다.
지난 17일 성남 분당구 이매동 아름마을7단지 앞 상가 전경. /백윤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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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동 C공인중개업소 역시 “기존 집이 팔려야 매매를 하는데, 광교나 동탄 등에서 GTX-A 개통 뒤에도 의외로 집값 변동이 없으니 성남역 인근 거래까지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이 같은 흐름이 가치 하락에 따른 숨고르기는 아니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매·백현동은 GTX-A노선 개통으로 전통적으로 분당의 대장 지역으로 평가받는 서현·수내·정자동에 이어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지역이라는 것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성남역 인근 단지는 재건축 선도지구와 GTX-A 개통 영향으로 단기간에 가격이 집중 상승한 지역”이라면서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에 더해 사실상 현재 GTX로 갈 수 있는 곳이 수서 뿐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GTX 집값 반영은 삼성역을 통과하는 2025년, 삼성역에 하차하는 2028년은 돼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윤미 기자(yu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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