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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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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기고] 병원균 막는 1차 방어선 '점막 면역'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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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 중의학 박사

기고 김남주 중의학 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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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에는 점막이라는 조직이 있다. 점막은 우리의 몸의 면역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전쟁에 비유하면 전신 면역은 세균, 바이러스 등 몸이 병원체에 감염된 뒤 싸우는 역할을 한다면, 점막 면역은 병원체가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1차 방어선 같은 것이다.

점막은 비강, 구강, 비뇨기, 생식기관, 소화관, 호흡기 등 전신의 다양한 내벽을 덮고 있는 부드러운 조직으로 인체에 유해한 물질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한다.

점액 성분은 수분이 아닌 살균 성분을 지닌 라이소자임, 면역 글로불린, 점성을 주는 뮤신 등을 함유하고 있다. 이 물질들은 자연면역의 최전선에서 우리몸을 감싸고 방어한다. 손이 더러워지면 씻어내듯 쉴 새 없이 새로운 점액이 흘러나와 미생물이나 유해한 화학물질로 오염되거나 침입을 막는 역할을 한다.

한방학적 개념에서는 이러한 점액은 진액(津液)에 속한다. 진액은 정상적인 생리액과 분비액을 포함한 체액의 총칭이다. 음식물의 소화 흡수 작용을 통해 진액이 생성되고, 폐의 역할을 통해 각 신체에 공급된다. 진액은 기관에 영양분을 더해 주는 자양과 인체 조직을 촉촉하게 하는 자윤 작용을 하고 혈액 형성에 참여해 혈액과 호르몬의 재료가 되기도 한다.

아침저녁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환절기에는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코와 기관지 등 점막에 잘 도포된 점액은 방어, 식균, 완충 작용 등 1차 면역을 담당한다. 이때 진액의 일부인 점액으로 도포되지 못하고 병리산물로 진행된 담습이 배출되지 않고 폐 및 기관지에 쌓이면 비염, 축농증, 코골이, 무호흡 등으로 나타난다.

소화기에서는 진액이 위 점막에 잘 도포돼야 위벽을 보호한다. 위염 또는 위궤양 등 위산에 의한 위벽 상처를 방지하고, 식도를 통과한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물이 직접 위벽에 닿지 않도록 하는 방어 및 완충 작용을 한다.

안구 표면, 즉 각막과 결막에서 만들어진 점액은 눈물막의 점액층을 이루고, 눈꺼풀의 마이봄샘에서 분비된 얇은 지방질이 기름층을 형성해 눈물막을 덮어 안구 점막을 보호한다. 이때 점액층과 기름층으로 도포되지 못하면 안구건조증으로 표현된다. 안구 표면으로 공급되지 못한 점액과 기름층이 대사되지 못하면 눈곱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입 안의 점액은 타액의 형태로 분비되고 구강 점막과 혀의 표면을 도포하며 소화를 돕고 라이소자임, 락토페린 등 살균 및 면역 성분이 외부로부터 침투한 병원체를 막아내는 역할도 한다. 1차 방어선인 점막 면역이 뚫리면 오염원과 병원체가 모세혈관으로 이행되고, 2차 면역력인 혈액 면역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1차 방어선이 뚫리지 않도록 실내를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고 적절한 수분을 섭취하는 등 점막 면역을 잘 관리해야한다.

김남주 중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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