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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만 되면 천식 환자는 괴롭다. 아침저녁으로 찬 바람이 불고 건조한 날이 이어지면서 호흡기를 자극해서다. 이유 모를 긴 감기에 시달리다가 뒤늦게 천식이란 사실을 알게 된 사례도 꽤 있다. 천식은 폐로 연결되는 통로인 기관지에 나타나는 질환이다. 알레르기 염증 탓에 기관지가 좁아져 문제가 발생한다. 성인기 천식은 한 번 발생하면 평생 지속하므로 꾸준히 관리하는 수밖에 없다. 환절기에도 공백 없이 천식을 관리하는 데 도움되는 주요 포인트를 짚었다.
1 증상 오래 가고 밤에 심하면 의심
천식은 일반 감기와 자주 혼동된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감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증상의 정도가 심한 데다 지속 기간이 2주 이상으로 긴 편이다. 주요 증상은 ▶기침 ▶숨 쉴 때 쌕쌕 혹은 그렁그렁한 호흡음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이다. 네 가지 중 두 가지 이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이른 아침이나 밤에 증상이 심하다면 천식을 의심할 수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최준영 교수는 “천식은 유발 인자나 기후 변화, 감기, 독감 등 악화 인자에 따라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진행성 질환”이라며 “증상이 심해지는 인자를 파악한 후 이를 생활 속에서 피하고 증상 관리를 꾸준히 하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2 환경 요인이 질병 발생과 밀접
천식은 유소아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층에서 발생하고 전체 인구의 약 10%가 앓는 흔한 병이다. 성인의 경우 증상이 길게 지속하고 폐 기능 감소가 빠르며 치료에 대한 반응이 소아보다 낮은 특징이 있다. 천식은 유전적·환경적인 요인이 상호 작용해 나타난다. 부모가 모두 천식·비염이 있으면 자식에게 천식이 생길 확률은 70%, 한쪽 부모만 있으면 30%, 부모 모두 건강하면 3% 미만으로 알려진다. 더 중요한 건 환경적인 요인이다. 집먼지진드기나 곰팡이, 반려동물, 바퀴벌레, 꽃가루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요 물질이다. 유발 물질을 흡입하면 기도에서 면역 반응을 일으켜 기도가 과민해지고 기관지에 염증을 초래한다. 스트레스나 찬 공기 흡입도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할 수 있다.
3 치료 멈추면 기도의 염증 상태 악화
치료의 기본은 약물이다. 기도의 알레르기 염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해 천식 증상이 조절되도록 장기간 꾸준히 사용하는 질병 조절제와 증상 발생 시 좁아진 기도 근육을 빠르게 확장해 개선하는 증상 완화제가 대표적이다. 이땐 경구용·흡입용 치료제가 두루 쓰인다. 그중에서도 흡입제는 호흡을 통해 기관지로 직접 약물을 주입해 치료한다. 피부에 염증이나 상처가 생기면 연고를 바르는 것과 같다. 직접 약을 뿌려주는 만큼 경구형 치료제보다 치료 효과가 빠르고 좋으며 전신 부작용 발생이 적은 편이다. 일반적인 치료로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거나 급성 악화가 잦은 중증일 땐 생물학적 제제가 도움될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안진 교수는 “많은 천식 환자가 발작이 있을 때만 일시적으로 치료하고 지낸다”며 “장기적으로 기도의 염증이 계속돼 폐 기능이 영구히 회복되지 않는 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이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4 발작 유발 물질, 기온 변화에 주의
천식 환자는 약물치료와 함께 원인 물질을 제거하거나 피하는 회피요법이 요구된다. 침실엔 천으로 된 러그나 두꺼운 커튼을 두지 않고 플라스틱이나 금속제 또는 세탁할 수 있는 용품을 사용한다. 침대는 진공청소기로 청소하고 집먼지진드기 방지용 커버를 씌운다. 안 교수는 “효과적인 예방과 관리를 위해선 금연하고 간접흡연, 미세먼지, 황사 같은 오염 물질을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기르지 않는 게 최선이다. 공기정화기나 가습기, 제습기를 사용해 가정 환경을 개선하되 정기적으로 깨끗이 청소한다. 꽃가루가 많이 날릴 때나 대기오염이 심한 날엔 외출을 줄이고 집 안에서도 창문을 닫아둔다. 맥주나 와인, 음식물에 있는 방부제인 아황산염은 일부 천식 환자에게서 발작과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유념한다. 급격한 기온 변화는 발작을 유발하므로 집 밖을 나설 땐 되도록 마스크를 쓴다.
5 감기 조심하고 체중 감량하면 도움
적절한 운동은 질환 관리에 필수다. 찬 공기 노출이 많은 시기의 조깅이나 자전거 타기는 증상을 악화할 수 있으니 그보단 따뜻하고 습한 조건의 온수 수영이 좋다. 증상 악화를 부르는 감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감기에 주의하고 독감·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한다. 평소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고 과식하면 위가 팽창해 횡격막이 올라가 호흡곤란 증세가 심해질 수 있으므로 피한다. 과체중일 경우 식단 조절과 운동을 병행해 체중을 감량하면 증상 개선에 도움된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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