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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박각시나방과 꿀벌의 ‘가을 걷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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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억새 사이로 남아 있는 꽃들을 중심으로 벌과 나비가 분주하게 날아다닌다. 특히, 벌새를 빼닮은 박각시나방은 꿀벌처럼 빠르게 움직이며 꽃의 꿀을 빨아 먹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왕태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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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스산한 바람이 불어오며 가을이 깊이를 더하고 있다. 농촌은 황금빛 물결로 풍요로운 결실을 맺어가고, 도시의 가로수는 붉고 노란 단풍으로 물들어 가을 정취를 물씬 풍긴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에도 가을이 내려앉았다. 억새밭은 파도처럼 출렁이며 장관을 이루고 주변에는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다. 억새 사이로 남아 있는 꽃들을 중심으로 벌과 나비가 분주하게 날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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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사이로 남아 있는 꽃들을 중심으로 벌들이 분주하게 날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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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벌새를 빼닮은 박각시나방은 꿀벌처럼 빠르게 움직이며 꽃의 꿀을 빨아 먹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박각시나방의 꿀 빨기는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봄날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억새밭의 황금빛 물결과 단풍의 화려함은 가을의 풍요로움을 상징하며, 벌과 나비가 생존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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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사이로 남아 있는 꽃들을 중심으로 벌과 나비가 분주하게 날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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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자연의 모든 생명체에게 겨울을 대비하는 중요한 시기다. 벌들은 겨울철 먹이를 저장하기 위해 부지런히 꿀을 모으고, 곤충들은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번데기가 된다. 이처럼 자연의 생명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생존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우리들의 삶도 가을이 익어 가면 한 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도모한다. 이제 자연의 순리 속에서 변화를 추구할 때다.

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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