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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이별도 '대기'하는 시대…'임시 안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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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망자는 느는데 화장시설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례를 마치고도 화장을 못해서 대기하기가 일쑤입니다. 이 수요를 어떻게 감당할지, 지자체들 고민도 큽니다.

신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동 중인 화장로들 사이로, 오래된 화장로 교체 작업이 한창입니다.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전체 화장로 23기를 다 바꾸는데, 교체된 화장로는 화장 시간을 한 번에 20분 정도 줄여줍니다.

[한우희/서울시립승화원 운영처장 : 화장로 개선이 된다고 하면 하루에 (사망자) 21분을 더 모실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거죠.]

서울의 또 다른 화장시설인 추모공원도 화장로 4기를 증설 중입니다.

넘치는 화장 수요 때문입니다.

단 2곳의 서울 화장장에서 화장하는 시신은 매년 5만 구가 넘습니다.

서울의 3일 차 화장률은 2019년 81.3%에서 지난해에는 52.9%로 뚝 떨어졌습니다.

절반 정도는 사망 나흘 이후에나 화장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화장장 포화로, 화장이 늦게 끝나 납골당에 못 가는 유족들을 위해 유골함을 임시 안치해 주는 시설도 생겼습니다.

전국 화장로는 총 385곳, 일본에 5천300여 곳이 있는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숫자입니다.

장례 시 90% 이상이 매장보다 화장을 택하는 상황에, 기피시설로 인식되는 화장장이 그만큼 늘지 못한 탓입니다.

지자체 곳곳이 주민 신청을 받아 화장장 신설에 나서고 있지만 부지 선정부터 난항을 겪기 일쑤입니다.

[이정선/지대학교 장례지도학과 교수 : 지역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 편의시설 이런 것들을 같이 지어주면서 그 지역들이 같이 공유하고, 이용할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경북 포항시는 지난 6월, 대형 유통시설 입점 등 주민 혜택 제공을 약속하면서 10년 넘게 표류해 온 화장장 신설 사업을 진행시킬 수 있었습니다.

'화장 대란'을 맞지 않으려면, 꾸준한 인식 개선과 함께, 주민들에게 합당한 이익이 돌아가도록 적극적인 상생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강시우,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장예은)

신용식 기자 dinosi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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