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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특검·탄핵 진흙탕 묻을라 민생행보에만 등장하는 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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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당 중심의 김건희 여사 특검, 검사 탄핵을 골자로 하는 대여 투쟁과 이재명 대표 중심의 민생 행보 등 투 트랙 전략을 가동한다. 정부·여당의 실정을 부각하고 정권심판론을 띄우는 등 대여 공세를 강화하는 동시에, 차기 대권주자인 이 대표가 정무적인 부분에서 불필요한 흠집이 나지 않도록 분리시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0일 논평을 통해 "국정감사가 반환점을 돌았지만, 남은 국감도 김건희 국감, 끝장 국감"이라고 지적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인사, 인허가, 이권, 당무 개입, 국정 개입은 물론 명태균 씨가 폭로한 공천과 선거 개입까지 셀 수 없는 의혹 가운데에 여지없이 여사님의 흔적이 발견됐다"며 "국감 전반기를 통해 밝혀진 김 여사 의혹만 서른 가지가 넘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김 여사 관련 의혹을 파헤치는 민주당의 의지와 끈기에 국민께서 박수를 보내고 있다"며 "민주당은 남은 기간에도 진실의 끝장까지 밝히는 자세로 온 힘을 다하겠다. 국감으로 미진한 부분은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통해 끝까지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

마침 21일 국회에서 열리는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에는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 강혜경 씨(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민주당은 25일 예정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서도 명씨 등을 증언석에 세울 계획이다.

다만 명씨는 행안위에 불출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공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국감 기간 명씨의 출석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의원들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여사를 지난 17일 검찰이 불기소 처분한 것에 대해서도 심우정 총장의 탄핵 등을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처럼 당이 대여 공세 고삐를 바짝 죄는 것과 달리 이 대표는 재·보궐선거 다음날인 지난 17일 곧바로 서울과 왕복 7시간에 이르는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강원 평창군의 고랭지 배추밭을 찾는 등 민생 행보를 통한 실용 노선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민주당 관계자는 "원내대표 이하 소속 의원들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에 당 대표는 정부가 놓치고 있는 민생에 좀 더 신경 쓰겠다는 것"이라며 "다음달 2일 장외투쟁은 새 지도부 출범 후 첫 대규모 집회인 만큼 참석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아직은 정권 심판론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다"며 "이 대표는 잘 디벨롭돼 가장 뜨거울 때 결정적 순간에 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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