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 페이스북 글. 사진 페이스북 캡처 |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이 자신의 배우자를 ‘오빠’로 지칭하는 사적인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친윤(친윤석열)계 강명구 의원은 19일 국민의힘 의원 단체 대화방에 논란이 된 김 대변인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두고 “(김 여사에 대한) 명백히 의도적인 조롱”이라며 “사과를 거부하고 적반하장식으로 고발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대통령과 당대표가 중요한 면담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대단히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사과 안 하고 법적 대응할 거면 대변인직 내려놓고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해당 글에는 다수 의원들이 공감을 표했다고 한다.
앞서 김혜란 대변인은 전날 페이스북에 자신의 결혼 20주년을 기념하는 글을 올렸다. 김 대변인은 이 게시글에서 배우자를 ‘오빠’로 지칭하며, 괄호로 ‘이때 오빠는 우리 집에서 20년째 뒹굴거리는 배 나온 오빠’라고 썼다.
이를 두고 당 일각에선 김 여사와 명태균씨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에서 거론된 ‘오빠’ 표현이 연상된다며 ‘김 여사를 조롱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김 대변인은 논란이 커지자 문제가 된 괄호 속 문장을 지웠고, 페이스북을 통해 “오빠는 당연히 제 남편”이라며 “밑도 끝도 없이 ‘영부인 조롱하냐’며 욕설하는 문자가 많이 오는데 어느 부분이 그렇게 해석되는지 영문을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이어 “제 개인정보인 전화번호를 누군가 악의적으로 인터넷 커뮤니티에 유출하고 집단적인 사이버테러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관련자들 모두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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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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