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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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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기에 뚫린 평양'…與 "북한 레이더 저급" 공군총장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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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與 한기호 "북한 주장 사실이면 휴전선부터 평양까지 뚫린 것"
野 김병주, 공군에 호통…"우리 레이더가 무인기 못 잡았다고 보면 되냐"

머니투데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2일 "가장 적대적이며 악의적인 불량배 국가인 대한민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수도 평양시에 무인기를 침투시키는 엄중한 정치군사적도발행위를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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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수 공군참모총장(대장)이 '북한의 대공 레이더' 수준이 낮다는 여당 의원의 평가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최근 우리나라 무인기가 평양까지 침투해 전단을 뿌렸다고 주장했는데 관련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한은 군사분계선(MDL·휴전선) 인근부터 평양까지 약 150~160㎞ 구간 방공망이 뚫렸다는 의미다.

'육군 3성 장군' 출신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공군 국정감사를 통해 "북한에서 이야기한 게 사실이라면 휴전선부터 평양 상공까지 무인기가 떠서 날아갔는데 (북한은) 그 사이에 레이더가 없느냐"고 질의했다.

이 총장은 이에 대해 "북한도 (대공) 레이더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한 의원은 "우리는 (2022년 12월) 북한 무인기가 들어왔을 때 대처를 못했다고 지적받았지만 레이더로 잡았지 않았느냐"고 했다.

한 의원은 "(북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한은 평양 갈 때까지 몰랐으니깐 오두방정 난리친게 아니냐"며 "평양까지 가는 항로상 '탐지 레이더' 수준이 저급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총장은 곧바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북한이 자신들의 영토에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수준'에 대해선 "정확히 말씀드릴 순 없지만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방공망과 방공체계를 일부 갖추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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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수 공군 참모총장이 18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공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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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김형수 공군작전사령관(중장)에게 "북한이 주장하는 시간에 공군이 (우리 상공의) 항적을 추적했느냐"며 "공군 레이더상에선 잡히지 않았다고 이해하면 되느냐"고 질의했다. 김 사령관은 "24시간 감시하고 있었고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말을 왜 이렇게 어렵게 하느냐"며 "무인기를 잡았어요, 못잡았어요. 잡힌 게 있었어요, 없었어요"라며 김 사령관을 다그쳤다. 김 사령관은 "국지 방공 레이더 등으로 합동 방공시스템을 운용하고 있고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거듭 답했다. 김 의원의 지적이 이어지자 이 총장이 양해를 부탁하며 질의는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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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과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공군 국정감사에서 평양에 한국 무인기가 침투했다는 북한의 주장과 관련해 질의했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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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 11일 외무성 중대성명을 통해 "한국은 지난 10월3일과 9일에 이어 10일에도 심야 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시 중구역 상공에 침범시켜 수많은 반공화국 정치모략 선동 삐라(전단)를 살포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관련 주장에 대한 근거는 현재까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연일 '한국의 무인기 침투' 사실을 기정사실화하며 대남 비난 담화를 내놓고 있다.

김 부부장의 담화 중에선 우리나라를 향해 "X지는 순간까지 객기를 부리다 사라질 것들" "괴이한 돌연변이" "한국 군부깡패" 등의 막말을 쏟아냈다. 또 '한국 무인기의 평양 침투'에 미국이 책임져야 한다며 '북한식 연좌제'를 주장하고 있다. 북한에선 주민들이 탈북하거나 한국 드라마 등을 볼 경우 그 주민의 가족들을 처벌하는 '연좌제'를 채택하고 있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김 부부장의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 "적반하장"이라며 "북한이 평양 상공에 무인기가 출현했다고 주장하는데 그 무인기가 어디서 왔는지 출처도 확인하지 못하면서 그 책임을 남측에 돌리고 있다"고 했다.

계룡(충남)=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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