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5 (목)

드론에 잡힌 '도살자' 신와르의 최후…힘없이 막대기로 저항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드론에 잡힌 '도살자' 신와르의 최후…힘없이 막대기로 저항

[앵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수장 야히야 신와르의 사망을 공식 확인하면서 사망 직전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이 영상에서 '칸 유니스의 도살자'로 불리던 신와르는 얼굴을 천으로 가린 채 힘없이 막대기를 던지며 마지막으로 저항했습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폭격으로 폐허가 된 건물 사이로 드론이 빠르게 움직입니다.

흙먼지가 쌓인 부서진 가구들이 보이고, 한 남성이 천으로 얼굴을 가린 채 소파에 앉아 있습니다.

구부정한 모습의 이 남성은 잠시 드론을 노려보더니, 손에 쥐고 있던 막대기를 힘없이 던집니다.

이스라엘군이 현지시간으로 18일 하마스의 수장, 야히야 신와르의 사망 직전 모습이라며 공개한 영상입니다.

<다니엘 하가리 / 이스라엘군 대변인(18일)> "우리는 신와르가 조끼, 권총, 4만 셰켈(화폐)을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도망가고 있었고, 우리 군대가 그를 제거했습니다."

1962년 가자남부 칸 유니스에서 태어난 신와르는 1987년 반(反) 이스라엘 무장투쟁인 제1차 인티파다 당시 하마스 창립에 참여했습니다.

이때 이스라엘에 협력한 팔레스타인인들을 색출해 잔혹하게 살해하는 활동으로 '칸 유니스의 도살자'라는 악명을 떨쳤습니다.

1988년에는 이스라엘 군인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이스라엘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22년간 복역했습니다.

2011년 포로 교환으로 석방된 뒤 하마스의 지도자로 부상했고, 2017년 가자지구 정치지도자 하니예가 물러나자 자리를 물려받았습니다.

이후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던 신와르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 무함마드 데이프 등과 함께 이른바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기획해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습니다.

이날 이스라엘에선 1천200여명이 살해됐고, 250여명이 납치됐습니다.

이스라엘은 신와르를 제거 '1순위'로 정해 40만 달러, 약 5억5천만원의 현상금까지 걸고 지난 1년간 추적해왔습니다.

지난 2월에는 신와르가 은신해 있던 지하 터널에서 이동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다니엘 하가리 / 이스라엘군 대변인(지난 2월)> "신와르는 지하 터널에 숨어 있습니다. 아내와 아이들 중 한 명과 그의 형제를 앞세워 겁쟁이처럼 도망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출귀몰하던 신와르는 지상에서 발견됐고, 정예부대도 아닌 신출내기 지휘관 훈련부대의 손에 최후를 맞았습니다.

신와르를 비롯해 3명이 사망한 현장에선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 직원 신분증 등이 발견돼 또 다른 논란이 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입니다. (seokyee@yna.co.kr)

#하마스 #이스라엘 #신와르 #중동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