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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와이제이링크, 숨겨진 매물 많았네... 한 달 내 잠재적 매도 물량 120만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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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표면실장기술(SMT) 장비 전문기업 와이제이링크가 앞으로 한 달 후에 120만주 넘는 잠재적 매도 대기 물량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캐피털(VC), 지방자치단체 등의 보유 지분이 자금 회수를 위해 주식을 팔 가능성이 있다. 상장 주관사인 KB증권도 공모가보다 50% 넘게 싼값으로 받은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 1개월 이후 매도가 가능한 주식 수는 상장일 유통주식 수의 34%에 달한다.

와이제이링크는 의외의 매물 출회로 상장일인 18일부터 이미 고전하고 있다. 테슬라 수혜주에다 유통 물량이 24%로 많지 않다는 분석이 많았지만, 누군지 알 수 없는 투자자가 물량을 대량으로 내놓은 것이다. 이날 장 시작 전 동시 호가에서는 공모가보다 30%이상 낮은 7000원대 가격으로도 대량 매물이 출회됐다.

조선비즈

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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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에 상장한 와이제이링크는 상장 1개월 후에 121만1284주의 의무보호예수, 의무보호확약이 해제된다. 의무보호예수는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못하도록 예탁결제원이 보관하고 있는 것이며, 의무보호확약은 기관투자자가 일정 기간 주식을 매도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물량이다.

이 회사는 2009년 설립된 SMT 스마트 공정 장비 기업이다. SMT는 회로기판(PCB) 표면 위에 전자부품을 부착하는 공정 기술로 반도체, 스마트폰, 자동차 등 전자제품을 구성하기 위한 필수 요소다. 한 달 후부터 팔 수 있는 주식 규모는 전체 상장 주식(1424만5040주)의 5%를 넘고 상장일 유통 주식(356만주‧상장 주식의 24.99%)의 34.02%다.

VC와 지자체가 상장 전 투자했던 지분이 투자금 회수를 위해 풀릴 가능성이 있다. 인라이트벤처스의 ‘인라이트9호 넥스트유니콘벤처펀드’가 보유한 35만1540주가 1개월 후 매도 가능한 지분 중에는 물량이 가장 크다. 또 YG그룹의 VC인 YG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에스제이지피 와이지 신기술투자조합 제4호’의 21만8160주와 대구시-아이비피 ABB 성장투자 1호 조합이 보유한 14만1660주 등이 투자금 회수에 나설 수 있다.

상장 주관사인 KB증권도 매도 차익을 얻기 위해 주식을 팔 수 있다. KB증권은 지난해 12월 12일과 13일 양일간 주식 양수도거래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398주를 20억원가량에 취득했다. 이후 올해 1월 1대20의 액면분할과 1주당 8주를 받는 무상증자를 거쳐 현재는 25만1640주(1.77%)를 보유 중이다. 이 중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받은 10만9080주는 1개월 후부터 팔 수 있다. 유‧무상 증자를 고려한 평균 취득가는 7946원이어서 공모가인 1만2000원에만 주식을 팔아도 50% 넘는 이익을 볼 수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순차적으로 매도할 수 있는 주식을 언제 얼마나 매도할지 결정된 게 없다”고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보통 5%가 넘는 지분이 매도할 수 있는 물량으로 있으면 오버행(잠재적 매도 대기 물량)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소수 지분을 조금씩 매도할 때는 공시 의무가 없어 개인 투자자들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와이제이링크는 사업의 본격적인 성장 시점을 2026년으로 예상한다. 목표 매출액은 1175억원, 영업이익률(OPM)은 20.6%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은 486억원, 영업이익은 92억원이다.

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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