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기습 주도, 최고 정치지도자
이 “신와르 제거, 군사·도덕적 업적”
17일 사망이 확인된 야히야 신와르. AP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인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주도해 가자지구 전쟁을 촉발한 신와르의 사망은 중동 정세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과 신베트(국내 정보기관)가 1년간 추적한 끝에 어제(16일) 남부사령부 소속 군인들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하마스 테러조직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비로소 가자 주민들이 하마스의 폭정에서 벗어날 기회가 왔다"며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하마스에 납치된 자국민 인질을 거론하며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 전력을 다해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스라엘은 신와르 제거로 정의를 구현했다”며 “군은 이스라엘 국민이나 군인을 해치려는 이들을 누구든 찾아가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카츠 외무 장관도 성명에서 “작년 10월 7일의 학살과 잔학행위에 책임이 있는 대량 살인범 야히야 신와르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죽었다”고 전했다.
카츠 장관은 “이는 이스라엘이 이룬 커다란 군사적, 도덕적 업적이자 이란이 이끄는 이슬람의 사악한 축에 맞선 자유세계 전체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몇 년 동안 가자지구 작전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스라엘인) 인질의 귀환과 하마스 통치의 교체를 끌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지 매체 채널12는 이날 경찰 문서 사진과 함께 “신와르의 치과 사진을 확인한 경찰 연구소 문서에 ‘완전 일치’라고 표시돼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문제와 정통한 한 인사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디옥시리보핵산(DNA) 검사 결과 시신이 신와르가 맞다는 점을 확인해 미국 관료에게 전달했다고 전파했다.
같은 날 앗샤르끄 알아우사트는 복수의 하마스 소식통을 인용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안팎 하마스 지도자가 신와르 사망 소식을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신와르 보안팀과 연락이 며칠 전부터 끊긴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날 오전 공격으로 신와르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 라디오는 이날 오전 무인기(드론)로 신와르가 은신한 주택에서 의심스러운 움직임을 감지하고 탱크로 포격했다고 알렸다.
현재 IDF를 비롯해 국내정보기관 신베트, 이스라엘 경찰이 DNA 검사 등을 통해 사망자 신원 파악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20년 넘게 감옥에 가뒀던 신와르 생체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신와르가 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했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이날 전까지 그는 생존한 채로 가자지구 안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8월 신와르는 하마스 새 최고지도자로 지명했다. 전임자인 이스마일 하니야가 지난 7월 말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폭발로 암살당한 지 6일 만이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