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평화에 대한 장애물 제거…희망하던 새로운 기회 얻어"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 |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 정부는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정부가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면서 평화를 향한 길에 놓인 장애물 하나가 제거됐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의 독일 방문길 기내 브리핑에서 하마스 수장이자 10·7 학살사건의 설계자인 신와르에 대해 "홀로코스트 이래 최악의 유대인 학살에 책임이 있는 살인자 테러리스트"라고 칭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어 "그의 손에는 이스라엘인, 미국인, 팔레스타인인의 피가 많이 묻어있다"며 "그가 사망함으로써 세계는 더 나아졌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어 "신와르는 평화에 대한 거대한 장애물이었다"며 "지금 그 장애물이 제거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곧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석방 문제 등 다음 단계 논의를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은 작년 10월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전장에서 "매우 중대한 날"이라고 평가한 뒤 신와르의 죽음으로 "우리가 잡기를 희망하는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이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휴전 및 인질석방을 위한 협상에 동력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어 신와르를 포함한 하마스 지도자를 이스라엘이 추적하는 데 미국의 정보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의 최근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가능성과 관련, 미국이 이스라엘과 "건설적인 소통"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은 17∼18일 독일 방문 기간 독일, 프랑스, 영국 정상과 만날 예정이라고 설리번 보좌관은 전했다. 신와르 사망 이후 중동 상황과 관련한 서방의 대응 논의가 4개국 정상 회동을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앞으로 다가올 나날 동안 미국은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고, 이 전쟁을 끝내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고통을 완화하고, 가자지구 사람들이 삶을 재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지난 수주동안, 신와르가 협상을 거부했기 때문에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소개한 뒤, 종전을 위한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믿으며, 그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작년 10월 7일의 학살과 잔학행위에 책임이 있는 대량 살인범 야히야 신와르가 이스라엘군에 살해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6일 가자 남부 작전서 신와르를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신와르는 작년 10월 7일 1천200여 명을 살해하고 200명 이상을 납치한 하마스의 대이스라엘 기습 테러 공격을 설계하고 주도한 인물로 이스라엘군의 '제거 1순위' 표적으로 꼽혔다.
jhch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