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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삼성전자, 최고 용량-속도 ‘그래픽 D램’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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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 50%-전력효율 30% 개선

AI분야 활용… 내년초 상용화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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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업계 최고 용량·속도를 갖춘 그래픽 전용 D램 ‘24Gb(기가비트) GDDR7’(사진)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GDDR은 그래픽카드(GPU)의 명령을 받아 동영상과 그래픽을 빠르게 처리하도록 특화된 메모리 제품이다.

12나노급 공정이 적용된 이번 신제품은 전작인 ‘16Gb GDDR7’ 대비 용량·성능·전력효율이 모두 향상됐다. 용량은 50% 커졌고, 그래픽 D램 중 업계 최고 속도인 40Gbps(초당 기가비트) 이상의 속도를 구현했다. 30GB(기가바이트) 용량의 초고화질(UHD) 영화 60편을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는 속도다. 제품 내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이는 각종 기술을 도입해 전력 효율도 30% 이상 개선했다.

GPU가 게임 등 기존 용도를 넘어 인공지능(AI) 가속기로 사용되는 것처럼, GPU 메모리를 처리하는 GDDR도 AI 분야로 사용처가 넓어지고 있다. AI 모델을 만들기 위해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하는 고성능 작업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주로 사용되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AI를 구동하는 ‘추론’ 과정에는 GDDR이 사용된다.

GDDR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빠른 속도와 높은 전력효율을 구현해 AI 시대에 응용처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데이터인텔로에 따르면 글로벌 GDDR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58억 달러(약 7조9300억 원)에서 2032년 약 126억 달러(약 17조24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을 연내 주요 GPU 고객사의 차세대 AI 컴퓨팅 시스템에서 검증하고, 내년 초 상용화할 계획이다. 배용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실 부사장은 “AI 시대의 빠른 성장에 발맞춰 고용량·고성능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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