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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한동훈, 尹대통령과 독대 앞두고 '3대 요구' 꺼낸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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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거 결과만 놓고 보자면 여야 모두 무난한 성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같은 선거 결과가 정치권에 가져올 영향은 적지 않을 듯합니다. 특히 선거 바로 다음날, 한동훈 대표가 김 여사를 향해 꺼내든 3대 요구안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정치부 최지원 기자와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 기자, 한 대표가 첫째, 둘째, 셋째, 이런 식으로 순서까지 매겨가며 다소 민감한 요구사항을 제시했는데, 내용 대부분은 선거 기간 동안 이미 밝혔던 거죠?

[기자]
그렇긴 한데, 발언의 수위가 높아지고 표현도 더 단호해졌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김 여사의 공개 활동 '자제'가 대외 활동 '중단'으로, 대통령실 인적 쇄신 '필요성'이라고 했던 건 '반드시, 시급하고 과감하게'라며 주문이 더 날카로워졌습니다. 김 여사가 의혹 규명을 위해 필요한 절차에 협조해야 한다는 건 새롭게 제시된 내용입니다.

[앵커]
필요한 절차라는 게 어떤 건가요?

[기자]
그 부분에 대해서 한 대표 측은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현재 창원지검이 맡고 있는 명태균 씨 관련 공천 개입 의혹 수사 협조가 될 수 있겠고요. 의혹에 대한 소상한 해명도 방법 중 하나로 거론됩니다. 다만 야당이 요구하고 있는 특검을 수용해야 한단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부산 금정은 원래도 여당의 텃밭이잖아요. 그런데도 한 대표가 이 정도로 쇄신 요구에 자신감을 보이는 건 왜 그런 겁니까?

[기자]
한동훈 대표로선 선거 기간 동안 대통령실과 각을 세워온 자신의 행보를 부산 민심 역시 수용한 거라고 판단했을 수 있습니다. 한 대표 측은 지원 유세 내내 김 여사 관련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낀 한 대표의 위기감이 반영된 거라고 했는데, 실제로 한 대표는 여권 쇄신이 야당의 헌정파괴 시도를 막을 수 있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분위기라면 다음주 초로 예정돼 있는 윤 대통령과의 독대, 대통령실은 면담이란 표현을 썼던데, 이게 무산될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기자]
대통령실 안팎에선 한 대표가 일부러 판을 깨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 시각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다만 검찰의 불기소 이후에 한 대표가 '국민 눈높이'를 더 지켜보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힌 건 한 대표 역시 어느 정도 수위 조절에 나서고 있는 거란 해석입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 얘기도 해보죠. 호남 사수에 성공했는데, 아까 이 대표 표정을 보니깐 마냥 밝지만은 않아보이더군요?

[기자]
네, 여권의 악재가 쏟아진 상황에서 이번 선거를 '2차 정권심판' 성격으로 규정하며 총력전에 나선 것에 비하면 부산과 인천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했단 평가가 나옵니다. 민주당 내부 조사에서 부산 금정에선 해볼만 하단 결과가 나오기도 한 걸로 알려졌는데, 실제 투표 결과는 22%P 차이를 보였고요. 이건, 지난 총선 당시 14%P보다도 오히려 더 커진 겁니다. 특히 텃밭인 전남 영광에서 승리를 하긴 했지만 진보당, 조국혁신당이 예상보다 약진하며 자존심을 구겼단 시각도 있습니다. 다만, 호남 두 곳 중 한 곳이라도 내줬더라면 다음달 1심 선고를 앞둔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이 텃밭에서부터 흔들릴 수 있었단 점에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단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한동훈 대표와 이재명 대표, 당내 입지가 서로 달랐다보니까, 비슷한 성적을 받아들고도 평가가 조금 엇갈리는 것 같네요. 최 기자, 잘 들었습니다.

최지원 기자(on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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