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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병든 강아지 가득한 번식장…생지옥서 반려견 수백 마리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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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강아지 가득한 번식장…생지옥서 반려견 수백 마리 구조

[앵커]

불법으로 운영돼온 반려견 번식장이 적발됐습니다.

무려 400여 마리나 발견됐는데, 열악한 환경 탓에 병약한 개체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한눈에 봐도 병약해 보이는 강아지들.

그나마 이 녀석들은 상태가 양호한 편입니다.

뜬장에는 강아지 수백 마리가 비좁은 공간에 갇혀 있습니다.

<수의사> "전체적으로 기력이 없고, 애들이 굉장히 말라 있어요. 영양 상태는 별로 좋지 않아 보여요. 육안으로 봤을 때는…."

피부병을 앓거나 시력 상실, 신경 손상 등 질병을 앓고 있는 강아지도 많았고, 일부는 사체도 발견됐습니다.

푸들, 몰티즈, 웰시코기 등 요즘 반려동물 가게에서 인기가 많은 품종이 대다수.

<심인섭 /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대표> "저희가 처음 예상했던 마릿수는 약 200마리에서 250마리였는데 세어보니까 455마리였습니다. 응급치료가 필요한 동물이 7마리 정도가 현장 온 수의사를 통해 응급 진료를 받았고요…."

단속된 장소는 불법건축물이었고, 농장주는 지자체에 정식 허가도 받지 않고 대규모로 반려견을 번식시켜 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진경 / 동물권행동 카라 대표> "조그마한 돈도 안 되는 소규모 번식장을 하나 개설합니다. 지금 보듯이 열배, 스무배 되는 불법 번식장을 별도로 만들어놓고 소규모 번식장, 손쉽게 허가 낸 번식장의 명의를 이용해서 태그 갈이를 해서…."

적발된 농장주는 발뺌하기 급급합니다.

<농장주> "제가 법을 위반한 게 아니고 25년을 쭉 해오다 보니까 법이 바뀌었어요. 엄청 노력하고 있습니다."

농장주는 반려견을 판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으나 현장에서 발견된 전표에는 최근까지 판매한 사실이 기재되어 있었습니다.

지자체는 불법거래 정황을 근거로 농장주에게 소유권 포기 각서를 받았으며, 동물단체는 이틀 동안 구조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영상촬영기자 : 이경규]

#반려동물 #구조 #불법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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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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