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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한국인한테 팔아서 돈 벌자"…'경제난' 베네수엘라 수출품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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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캐논볼 해파리' 수출

"아시아 시장서 식용 및 약용으로 귀해"

상상 초월 인플레이션 등으로 경제난에 빠진 베네수엘라가 식용 해파리를 매개로 한국과의 교역 재개를 추진 중이다.

1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산양식부에 따르면 현지 당국은 비석유 품목 해외 판매 촉진 정책의 하나로 156t가량의 '캐논볼 해파리'(포탄 해파리)를 최근 한국으로 수출했다.

수산양식부는 관련 설명자료에서 "우리나라 해안에서 발견되는 캐논볼 해파리는 식용 또는 약용으로 귀하게 여겨지는 아시아 시장의 관심 상품이 됐다"며 "한국으로의 해파리 수출은 우리 정부 전략의 이정표"라고 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는 구체적인 수출 액수와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다.

베네수엘라 정부의 이번 발표는 수년간 한국과 교역이 대폭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다소 이례적인 '홍보'로 여겨진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보면 베네수엘라의 대(對)한국 수출액은 2012년 1억1500만 달러(약 1570억원)에서 2021년 1500만 달러(약 204억원)로 급감했다.

아시아경제

수출 대기 중인 베네수엘라 해파리. [이미지출처=베네수엘라 수산양식부 설명자료·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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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는 세계에서 가장 원유 매장량이 많은 국가 중 하나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 제재와 석유에 지나치게 의존한 경제구조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한때 '경제 대국 1순위 후보'로까지 거론됐으나, 정치적 불안정까지 가중되며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2018년엔 6만%가 넘는 초인플레이션을 경험하기도 한 베네수엘라는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경제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베네수엘라 당국은 '한국으로의 해파리 수출에 따른 파급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국과의 교역을 성사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방정부 및 민간 단체까지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시키는 한편 행정 절차 간소화와 물류 프로세스 촉진으로 "기록적인 시간 내에 수출 시스템을 공고히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 수산양식부는 또 "한국으로의 수출 이니셔티브는 과학적·지정학적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며 "베네수엘라 해양 자원의 잠재력 확인과 어업 공동체 이익을 위한 연구 개발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새 시장 개척을 통해 경제적 역동성이 큰 아시아 국가와 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2010년대 베네수엘라 경제는 끝없이 추락했다. 이에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다 다른 나라로 이주한 베네수엘라인 또한 800만명에 이른다. 이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시리아와 우크라이나보다도 많은 수치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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