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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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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일본의 30년 경험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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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원전·길 위의 의자

연합뉴스

[부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일본의 30년 경험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 시라카와 마사아키 지음. 박기영·민지연 옮김.

39년 동안 중앙은행가로 일하면서 일본의 고도성장기와 경기 침체를 모두 경험한 전 일본은행 총재의 회고록이다.

1990년대 초 버블붕괴가 발생했을 때 일본은행이 적극적인 금융 완화 정책으로 개입하지 않는 바람에 불황과 침체가 장기화했다는 게 통화주의자들과 주류 경제학자들의 판단이었다. 일본은행이 소극적으로 움직이다가 결국 실패했다는 것이다.

특히 산업계의 비판이 거셌다. 통화정책과 환율조정에 나서야 하는 중앙은행이 '엔고'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수출 기업들, 특히 전자업체가 경쟁력을 잃었다는 비판이다.

저자는 일본 전자 산업의 몰락은 엔고 때문이 아니라 삼성전자나 LG전자에 뒤진 경쟁력 때문이라고 반박한다.

"자국 통화 가치의 상승에 대해 수출 산업에서 강한 원망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일본만의 현상은 아니며, 엔고에 따라 이익을 얻는 기업이 침묵하는 경우도 어느 정도는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엔고로 이익을 얻는 많은 소비자, 국민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국민의 평균적인 목소리를 반영해야 할 언론과 여론조차 엔고에 비판 일색인 것은 일본의 비극이라 생각한다."

책은 험난한 시기에 일본의 경제정책과 통화정책이 어떻게 작동했는지, 그리고 중앙은행이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당시 일본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나 정치권의 입김에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상세히 전한다.

부키. 744쪽.

연합뉴스

[바다출판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지식의 원전 = 존 캐리 엮음. 지식의 원전 번역팀 옮김.

천재 과학자들이 지식을 발견한 첫 순간을 직접 기록한 원전(原典) 모음집이다. 이미 알려진 세상의 지식이 어떤 동기와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결과로 이어져 왔는지, 그 최초 발견자가 직접 쓴 기록을 전한다.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를 지낸 존 캐리 교수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부터 뉴턴, 갈릴레이, 아인슈타인을 거쳐 파인만과 칼 세이건까지 102명의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그들의 일기, 기행문, 연구기록, 문헌, 과학적 사료 등을 엮었다.

출간 20년을 맞아 개정판으로 재출간됐다. 컬러 도판 102점을 추가해 생생함을 더했다.

바다출판사. 760쪽.

연합뉴스

[눈빛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길 위의 의자 = 이보령 글·사진

교직에 있으면서 초등학교 아이들의 발랄한 생명력을 사진에 담아 전시하곤 했던 저자가 정년 퇴임 후 길에 버려진 의자들을 찍어 책으로 엮었다.

국내와 태국과 중국, 베트남에서 저자가 직접 본 의자 200여점을 사진으로 찍어 감상이 담긴 글과 함께 엮었다.

저자는 의자를 보며 어린 시절을 회상하고, 돌아가신 어머님을 떠올리는 등 지나간 세월을 더듬는다.

눈빛. 248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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