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7 (목)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둔화세 지속…거래량 한 달새 반토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4.9.19/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정부의 대출 규제가 시행된 후 서울 아파트값이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9월 매매 거래량은 2600건대로 전월 대비 반토막으로 내려갔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에도 아직은 대출 규제의 위력이 강해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1% 소폭 올랐다. 서울 아파트값 자체는 3월 이후 30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상승 폭은 대출 규제 시행 후 확연히 줄고 있다. 9월 둘째 주 전주 대비 0.23% 오른 후 0.16%→0.12%→0.10%→0.10%로 약세 흐름이다. 이번 주는 전주보다 약간 올랐지만 상승 폭 자체가 크지 않다.

한국부동산원은 “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대출 규제 영향 등으로 전반적인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관망세가 지속 중”이라며 “일부 재건축 추진 단지와 신축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발생해 전체 상승 폭이 소폭 확대됐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김영옥 기자


중앙일보

김영옥 기자


강남구(0.27%)가 개포·압구정동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많이 올랐고, 용산구(0.19%), 서초·마포구(0.18%), 성동구(0.16%) 등이 서울 평균(0.11%) 상승 폭을 웃돌았다.

실제 요즘 재건축 아파트가 많은 강남구에선 신고가 거래가 적지 않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34평)가 이달 초 29억48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썼고, 개포동 주공6단지 전용 53㎡(20평)도 지난달 23억2000만원에 거래돼며 3년여 만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신축 아파트값이 기세 좋게 오르니 재건축 아파트가 다시 부각되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새로 지으면 가격이 크게 오르는 강남 등 주요 입지의 재건축 아파트에 매매 수요가 붙고 있다”고 풀이했다. 서초구 반포동 한 중개업소 대표도 “신축단지인 래미안 원베일리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니까 주변 재건축 아파트 집주인이 호가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사업성이 부진한 강북 지역의 재건축 아파트까지 온기가 퍼지고 있진 않다. 박 교수는 “대출 규제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핵심 지역 단지에서 국지적인 거래가 있을 뿐 아직은 관망세가 더 많다”며 “금리 인하가 됐어도 시중은행의 대출 조이기는 이제 시작 단계라 집값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서울 아파트 연식별 거래량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국토교통부, 부동산R114]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은 2629건(계약일 기준)으로 이달 말까지 거래 신고기간을 고려해도 3000건 안팎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8월 거래량(6254건)의 반 토막 수준이고, 집값과 거래량이 정점이었던 7월(8969건)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지수도 올해 들어 첫 하락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부동산원이 15일 발표한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지수’에서 9월 잠정치가 전월 대비 –0.47%로 올해 첫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 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조사는 표본조사로 이뤄지지만, 실거래가지수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신고된 실거래가격을 토대로 한다. 올해 1~8월까지는 매매 실거래가지수가 연속 상승세였는데 9월 들어 상승 국면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커졌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