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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코인 업계 ‘극과극’…잇단 폐업 소식에도 신규 사업자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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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간 신규 사업자 3곳 탄생…2022년 이후 한해 기준 최다
가상자산 수탁 사업자 2곳, 거래소 사업자 1곳 신규 등록
사업자 간 경쟁 수탁업체로 확산…사업자 범위 확대 필요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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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가 지난달과 이달 들어 신규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를 연달아 수리했다. 수년간 계속된 사업자들의 경영악화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결국 영업종료로 이어진 가운데 새로운 자리가 채워지고 있다.

17일 FIU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과 이달 △DSRV랩스 △비댁스 △아이넥스 등이 신규 사업자로 등록됐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이 시행되던 2021년과 이듬해를 제외하고 신규 사업자가 두 달 연속으로 신고 수리를 완료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가상자산 사업자들이 겪고 있는 경영 악화와 대비되는 소식이다.

지난달 신규 사업자로 등록된 DSRV랩스와 비댁스는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로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기존에 가상자산 수탁 사업 범위로 신고를 수리한 사업자는 9곳이다. 이중 주요 사업자로 여겨지는 곳은 코다, 케이닥 등이다. 케이닥은 올해 상반기 또 다른 수탁업체 카르도와 합병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다만, 주요 사업자로 꼽히는 코다와 케이닥 또한 경영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날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두 곳 모두 최근 영업적자를 겪고 있다. 코다는 2022년 3억6000만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케이닥은 지난해 14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한편으로는 글로벌 수탁 업체인 비트고가 홀해 초 비트고 코리아를 설립하면서 국내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지난 9월 비트고 코리아는 하나금융과 SKT가 주요 주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기존 사업자들이 경영 악화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새로운 사업자 등장으로 시장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사업자는 이미 극심한 경쟁으로 경영 악화가 발생하고 실제로 영업종료를 발표한 곳도 다수다. 특히 경영악화로 인한 업계 이탈은 코인마켓 거래소 위주로 이어지고 있다. 실명계좌 신규 계약실패와 더불어 경영 악화가 지속되면서 결국 폐업을 종료했다. 2022년까지 22개였던 코인마켓 거래소 중에서 향후 사업 의지가 남아있는 곳은 △비블록 △크립토닷컴 △포블 △플라이빗 정도로 여겨진다.

이달 새롭게 신고 수리를 완료한 아이넥스는 코인마켓 거래소 줄폐업 속에서 2년 만에 새롭게 등장한 거래소 사업자다. 아이넥스는 신고 수리와 함께 전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를 지낸 김재화 한비 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 최재원 전 빗썸코리아 대표를 포함해 증권사, 회계법인 출신을 영입했다.

지난 4월 국내 애플리케이션 출시를 연기했던 크립토닷컴 코리아도 5개월 만에 거래소 운영을 시작했다. 크립토닷컴 코리아는 먼저 모바일 앱으로 국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실상 거래소 사업을 새롭게 시작하는만큼 코인마켓 거래소 간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사업자의 경우 시장 포화상태인 상황에서 장기간 지속되었고, 거래소 사업자 최종 목표인 실명계좌 계약이 줄줄이 좌초하면서 경영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최근 수탁 사업자도 늘어나면서 시장 경쟁이 심화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사업자 범위를 기존보다 늘리면 수탁업체들도 고객군이 늘어나 건전한 경쟁이 일어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투데이/윤희성 기자 (yoonheesung@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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