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7 (목)

“AI 사회에선 ‘스킬’ 좁게 정의해선 안 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신작 ‘넥서스’ 펴낸 유발 하라리

“20년 후 인력시장 모습 알 수 없어

독재국가, AI 잠재적 위협에 취약”

동아일보

유발 하라리 교수는 15일 ‘넥서스’ 출간 화상 간담회에서 “매일 2시간씩 명상한다. 음식을 먹고 소화하는 시간이 필요하듯 정보를 소화하는 시간도 가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김영사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동아일보

“‘코딩 스킬이 필요하다니까 코딩 가르쳐야지’ 하는 식으로 접근해선 모든 게 다 물거품이 될 수도 있어요.”

유발 하라리 이스라엘 예루살렘 히브리대 교수(48)는 15일 신간 ‘넥서스’(김영사·사진) 화상 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 사회에선 “어떤 스킬을 가르칠 것인가 너무 좁게 정의해선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20년 후에는 AI가 코딩을 너무 잘해서 인간이 코딩을 할 필요가 전혀 없어질 수도 있다는 것. 그는 “20년 후 인력시장이 어떤 모습일지 정확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50세에 완전히 새로운 직업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정신적 유연성을 갖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라리 교수는 신간에서 AI는 인간이 발명한 어떤 기술과도 다르며, 독립적인 행위 주체자라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독재국가가 AI의 잠재적 위협에 더 취약하다는 점도 짚었다. 권력자를 견제할 민주적인 장치들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초기에는 독재자가 AI를 활용해서 자국민을 더 잘 통제하고 감시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어느 순간이 되면 오히려 AI가 독재자를 통해 국민을 통제하는 사태가 올 것”이라며 “AI가 북한의 김정은을 그대로 좌지우지하는 입장이 된다면 그걸로 그냥 끝”이라고 했다.

그는 몇몇 국가가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전 세계를 지배했듯 현재도 AI 선두주자로 나선 소수 국가가 다른 국가를 지배하거나 착취하는 위치에 올라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현재 AI에 대한 지식은 미국과 중국의 아주 극소수 회사만 가지고 있고 다른 정부는 전혀 모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AI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일반 대중과 정부에 지식을 제공할 수 있는 국제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