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장비 전시 금지…유로사토리에 이어 두 번째 제한
이스라엘 국방 "佛, 유대인 적대 정책 계속 채택" 맹비난
해양 방위 산업 박람회 유로 나발 |
(파리·이스탄불=연합뉴스) 송진원 김동호 특파원 = 프랑스 정부가 오는 11월 초 파리에서 열리는 해양 방위 산업 박람회에 이스라엘 업체들의 참가를 사실상 금지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자국 업체들에 대한 차별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유로나발(Euro naval) 박람회 주최 측은 1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프랑스 정부가 이스라엘 대표단의 참가는 승인하되, 부스나 장비 전시는 허용하지 않는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스라엘 업체들의 장비 홍보는 불가능한 셈이다.
주최 측은 총 7개 이스라엘 업체가 프랑스 정부 결정에 영향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로나발은 해양 방위 및 보안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국제 박람회 중 하나로, 함선, 잠수함, 무인 시스템 등 다양한 해양 방위 기술과 장비를 선보이는 행사다. 프랑스 국방부와 해군의 후원 아래 파리에서 격년으로 개최된다. 올해 행사는 내달 4일∼7일 나흘간 진행된다.
프랑스 정부가 이스라엘 업체의 박람회 참가를 사실상 금지한 건 1년 넘게 이어진 가자지구 전쟁과 지난달부터 격화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과 관련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의 즉각적인 휴전을 이스라엘에 압박해 왔으며, 특히 동맹국들을 향해선 이스라엘로의 무기 수출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폈다.
전날 국무회의에선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 유엔평화유지군까지 공격한 사태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자기 나라가 유엔 결정으로 건국됐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우회 비판하기도 했다.
프랑스 정부가 자국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이스라엘 업체 참가를 금지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프랑스는 지난 6월 열린 국제 방산 전시회 유로사토리에도 이스라엘 업체들의 참가를 금지했다가 법원에서 제동이 걸린 적이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프랑스의 잇따른 자국 업체 금지 조치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행동은 프랑스 국민과 그가 지지한다는 자유세계의 가치에 대한 수치"라고 맹비난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는 이스라엘 방위산업을 차별하는 두 번째 결정으로, 이스라엘의 적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며 "프랑스는 유대인에 대한 적대적인 정책을 계속 채택하고 시행한다"고 비판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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