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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10.16 재보선, 이변은 없었다…'텃밭' 사수로 체면 지킨 한동훈·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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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기자(ghin2800@pressian.com),박정연 기자(daramji@pressian.com)]
부산 금정구, 전남 영광군 등 여야 간, 또는 야권 내 격전지 선거로 주목받던 10.16 재보궐선거가 더불어민주당 2곳, 국민의힘 2곳 승리로 이변 없이 마무리됐다. 국민의힘은 텃밭인 인천 강화군과 여론조사상 여야 격전지로 분류된 부산 금정구를, 민주당은 전남 곡성군에 이어 야권 내 격전지로 꼽힌 전남 영광군을 각각 가져갔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진행상황에 따르면 이날 자정을 기준으로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 결과는 개표율 85.26%에서 국민의힘 박용철 후보가 득표율 50.71%를 기록, 민주당 한연희 후보(42.57%)에 앞서며 강화군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무소속 안상수 후보는 6.04%를, 김병연 후보는 0.66%를 기록했다.

그간 '보수 텃밭'으로 평가돼 왔지만 야권 후보들의 단일화와 여론조사 선전으로 이번 선거에선 여야 간 격전지로 분류된 부산 금정구에서도 같은 시각 개표율 54.04%를 기준으로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59.27%)가 민주당 김경지 후보(40.72 %)를 크게 따돌리며 금정구청장 당선을 확실시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윤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본인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국민들께서 국민의힘과 정부가 변화하고 쇄신할 기회를 주신 것"이라며 "국민의 뜻대로 정부여당의 변화와 쇄신을 이끌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텃밭 사수를 계기로 당정관계에서의 주도권을 다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당 안팎에선 '김건희 리스크' 등으로 당정갈등 국면에 있던 한 대표를 두고 '이번 금정구청장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적 입지가 흔들릴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왔고, 특히 친윤계에선 '한 대표가 유발한 당정갈등에 선거 위기의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 대표 또한 이번 선거운동 기간만 5번에 걸쳐 금정구를 찾고, 선거 막판에는 '걸어서 금정구 종단' 등 도보 유세 행사에 나서는 등 금정 사수에 집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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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5일 오후 부산 금정구 대한노인회 부산 금정구지회 건물 앞에서 시민들에게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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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광·곡성군수 재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영광에서는 민주당 장세일 후보가, 곡성에서는 조상래 후보가 당선됐다.

이날 자정 기준 영광군수 재선거에서는 민주당 장세일 후보가 41.03%를 득표하며 당선이 확실시된다. 2위는 진보당 이석하 후보(31.32%), 3위는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25.88%) 순이었다. 곡성군수 재선거에서는 개표가 100% 완료된 상황에서 민주당 조상래 후보가 55.26%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2위인 박웅두 조국혁신당 후보(35.85%)와 19.41%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조국혁신당과의 '호남 대전'에 나선 민주당 이재명 지도부가 무난한 승리를 거둔 모양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지난달 13일부터 영광에서 '호남살이'를, 한준호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도 영광·곡성에서 '한 달 살기'를 하며 민심 몰이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도 영광을 세 차례나 찾으며 '텃밭'인 호남 사수에 나선 결과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

장세일 후보는 당선소감에서 "에너지위원회를 최우선으로 실천해 햇빛과 바람을 이용한 기본소득을 창출하겠다"는 일성을 밝혔다. 장 후보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영광군의원으로 지방정치에 입문한 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전남도의원으로 당선됐고 친명계 원외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위원을 지낸 바 있다.

장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포함한 전국 경향 각지에서 영광을 찾아준 민주당 국회의원과 당원 여러분의 헌신과 땀이 있었기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게 됐다"며 "더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들고, 아이들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며, 무엇보다 더 영광발전의 과실을 함께 누릴 수 있는 따뜻한 영광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상래 곡성군수 당선인은 이날 소감문을 통해 "매년 기본소득금 지급·200억원 규모 지역화폐 발행 등을 통해 지역 소멸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조 당선인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평화당으로,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곡성군수에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결국 이번 재·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공천을 받은 뒤 당선에 성공했다.

조 당선인은 "지역민이 잘살수 있도록 매년 50만원씩 기본소득금을 지원하고 점진적으로 증액하겠다"며 "심청상품권 등 지역화폐를 매년 200억원 발행해 지역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어수선 했던 선거가 끝난 만큼 이제 모두 일상으로 돌아가 분열과 다툼이 아닌 화합으로 곡성의 미래를 설계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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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지난 10일 전남 영광군 터미널사거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가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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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기자(ghin2800@pressian.com),박정연 기자(daramji@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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