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정치적으로 잘못된 발언" 비판
지난달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내 유대계가 이스라엘이 유엔의 결정으로 건국됐다고 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 강하게 반박했다.
프랑스 유대인 기관 대표 협의회의 요나단 아르피 회장은 15일(현지시간) 밤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화국 대통령 발언이 사실이라면 이는 역사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기 나라가 유엔의 결정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이스라엘은 유엔의 결정에서 벗어나선 안 된다"고 발언했다고 복수의 참가자가 현지 언론에 전했다.
이 발언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헤즈볼라를 상대로 작전하면서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까지 공격한 것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즉각 성명을 내 "이스라엘 국가 수립은 유엔 결의안이 아니라 독립전쟁에서 많은 영웅적 용사의 피로 거둔 승리로써 이뤄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르피 회장도 "이스라엘 건국이 유엔의 정치적 결정의 결과라고 주장하는 건 시오니즘의 100년 역사, 시온으로 돌아가길 염원해 온 유대인들의 천년의 열망, 이스라엘 건국을 위해 수천 명이 희생한 역사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반유대주의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런 발언은 이스라엘의 존재 권리를 부정하는 이들의 입장을 위험하게 강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인 1947년 11월 29일 유엔 총회는 영국의 위임통치를 받던 팔레스타인 땅의 약 56%를 분할해 유대인에 준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듬해 5월 14일 영국령 팔레스타인의 분리독립이 확정됨과 동시에 이 지역의 유대인 공동체들이 모여 이스라엘 건국을 전격 선언했고, 다음날 이스라엘이 '건국 전쟁'이라고 부르는 제1차 중동전쟁이 발발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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