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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윤여준 "김건희가 아킬레스건…국가 체통이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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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정치 원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최근 대통령 영부인의 공천개입 의혹에 얽혀 논란이 되고 있는 이른바 '명태균 녹취록' 사태에 대해 "나라 망신"이라며 "김건희 여사가 아킬레스건이 돼버렸다"고 했다. 윤 전 장관은 김영삼 정부에서 청와대 공보수석, 환경장관을 역임했고 이후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참모로 활동하며 '보수 책사'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지난 2012년 대선 때는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TV 찬조연설을 하기도 했던 인물이다.

윤 전 장관은 16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명태균 녹취록 사태, 특히 전날 명 씨가 대통령 영부인과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폭로한 상황에 대해 "제가 볼 때는 수습이 잘 안 되겠다"며 "용산이 부인도 시인도 못하는 것을 보면 일단 국민들은 다 사실이라고 받아들일 것 아니겠느냐. 완전히 엎어진 물이다. 수습이 쉽지 않다"고 탄식했다.

윤 전 장관은 "이게 우선 국가가 체통이 말이 아니다"라며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이 저런 혐의를 받아가지고 저런 폭로가 나왔다. 국민들은 얼마나 처참하겠나. 정말 나라 망신"이라며 "김 여사가 아킬레스건이 돼버렸다. 그러니까 이렇게는 못 넘어간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가 지금이라도 일체의 모든 공식적인 역할을 안 한다고 선언하고, 자기한테 지금 몰리고 있는 혐의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를 받겠다고 하지 않는 한 수습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장관은 명태균 사태에 대해 "오래전 얘기지만 저도 한때 대통령이 유력해 보이는 분을 보좌했던 일이 있지 않나. 그런 분들한테는 저런 사람들 수도 없이 온다"며 "그걸 누군가가 옆에서 차단해 주는 사람이 있어야 되는데, 윤석열 대통령 주변에는 그런 사람이 없었던 것 같아서 저게 정리가 안 되고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평했다.

그는 나아가 윤 대통령의 정국 운영에 대해서도 "후보 시절에 제가 '수직적 배타적인 상명하복 조직 속에서 평생을 보낸 사람이 어떻게 민주공화국을 통치하느냐. 아주 위험하다'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아직도 민주주의 훈련이 전혀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당정관계와 관련 "대통령은 임기 끝나면 나갈 사람이지만 여당 대표는 계속 정치를 해야 되고 여당은 계속 집권을 해야 한다. 그러면 대통령이 한동훈 대표 입장을 이해해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만약 당이 지지도가 낮아지면 대통령한테 유리할 게 뭐가 있나? 그래도 당이, 한 대표가 어느 정도 정치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어야 대통령도 보호를 받는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다만 그는 한 대표에 대해서도 "하는 말이 틀렸다고 생각을 안 하지만 타이밍이 현명하지 않다"며 "대통령을 만났을 때 직접 '이러면 큰일 납니다'(하고) 얘기하는 거는 괜찮지만 이걸 미리 공개적으로 얘기해버린 것은 경솔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문제에 대해선 "(4개 재판 중) 하나만 유죄가 나온다고 쳐도 대표직 내려놔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는 "국민적 상식"이라며 "3심까지 기다려보겠다? 그 모습을 국민이 어떻게 평가할 것 같나. 정치적으로는 훨씬 잃는 게 많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람이 파렴치해 보이지 않느냐. 제1야당, 다수당 대표라는 분이 사법적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 그냥 대표직을 유지한다? 이게 국민적 상식에 부합하며 법리에 맞는가"라고 부연했다.

민주당 등 야권의 '탄핵' 공세에 대해서는 "그걸 보면서, 참 저게 참을성이 부족해서 그런지 윤 대통령을 도와주려고 그러는 건지"라고 혀를 찼다.

그는 "탄핵을 하려면 박근혜 때처럼 국민적인 분노가 폭발해야 되는 것인데, 지금 자꾸 저렇게 얘기해버리면 미리 김 빼는 것 아니냐"며 "그럴수록 민주당은 전략적으로 그 얘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프레시안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프레시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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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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