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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헤즈볼라, 이스라엘에 휴전 제안…네타냐후 "일방적 휴전 불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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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해결책은 휴전…안 그럼 고통 주겠다"

네타냐후 "완충지대 설정 없는 합의 동의 안 해"

美 휴전 촉구…"매일 인구 밀집 지역 공격 우려"

뉴시스

[베이루트=AP/뉴시스] 15일(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의 한 카페에서 한 남성이 나임 카셈 헤즈볼라 사무차장이 연설하는 모습을 TV로 지켜보고 있다. 카셈은 "이스라엘이 휴전을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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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혜원 박준호 기자 = 이스라엘이 레바논 북부로 공습 범위를 확대하면서 확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휴전을 제안했다.

15일(현지시각) CNN,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나임 카셈 헤즈볼라 사무차장은 이날 연설에서 "해결책은 휴전이다"라고 촉구했다.

카셈은 "우린 약한 입장에서 말하는 게 아니다"라며 "이스라엘이 (휴전을) 원치 않는다면 우린 (싸움을) 계속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더 강하고 더 깊숙이 공격하기 위한 전략으로 전환해 고통을 주겠다고도 경고했다.

특히 이스라엘 정부가 북부 주민들의 귀환을 대(對) 헤즈볼라 군사 작전 명분으로 건 만큼, 휴전이 성사되면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이 전날 레바논 북부를 처음 공습한 가운데 헤즈볼라 대응은 이제 "예외 없이" 이스라엘 내 모든 지역을 공격하는 걸 포함한다고 대응했다.

그러면서 "우린 방어적 위치에서 이스라엘의 중부, 북부 또는 남부의 모든 지점을 표적으로 삼을 권리가 있다"며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지점을 선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도 성명을 내 베이루트에서 이스라엘 공격이 줄어들 것이라는 보장을 미국으로부터 받았다며 휴전을 제안했다.

구체적인 보장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국은 이스라엘이 휴전에 도달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데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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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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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휴전 제안이 일방적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에서 "일방적 휴전은 레바논 안보 상황을 바꾸지 않으며, 단지 이전 상태로 되돌릴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 국경을 따라 헤즈볼라 전투원이 없는 완충지대를 설정하지 않으면 어떠한 합의에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 그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열린 비공개 각료회의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유엔 결의안으로 건국됐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유엔 결정을 준수하도록 압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건국은 1947년 11월 유엔 결의안이 아닌 1948년 아랍-이스라엘 전쟁으로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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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링퍼드·텔아비브=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뉴시스DB) 202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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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맹방 미국은 휴전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이 일련의 베이루트 공습에 우려를 제기했으며, 계속해서 매우 신중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도 "이스라엘이 베이루트 인구 밀집 지역을 거의 매일 공격하는 걸 반대한다고 매우 직접적으로 말했다"며 "이스라엘엔 민간인이나 유엔 평화유지군 등의 생명을 위협하지 않는 방식으로 작전을 수행할 책임이 있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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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스라엘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으로 가자 전쟁이 시작된 1주년을 하루 앞두고 6일 (현지시간) 가자지구와 레바논 남부에 한 층 더 강력한 폭격을 가하며 전선을 확대했다. 이스라엘 군의 헤즈볼라 거점 중심 공격에 1110명 넘게 사망한 것으로 레바논 보건부는 집계하고 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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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전날 레바논 북부 아이토우 마을을 공습했다. 이스라엘은 그간 레바논 남부와 동부만 공격해 왔으며, 북부 공습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한 22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목표물을 타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토우 마을은 헤즈볼라 주요 영향권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스라엘은 골란고원과 시리아 접경 비무장지대 사이 국경에 지뢰를 제거하고 새로운 장벽을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헤즈볼라에 대한 지상 작전 확대 징후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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