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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 가중' 전남 의대 신설 방식 논의…"11월초까지 결론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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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공모-공동-통합 등 '갈팡질팡' 비판 초래

서미화 국회의원 "실기(失期) 우려…신속히 공모 절차 밟아야"

연합뉴스

전남에도 2026년 국립의대 생긴다…공모 통해 신설 추진 (CG)
[연합뉴스TV 제공]


(무안=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전남 국립의대 설립 방식을 둘러싸고 혼란이 가중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국립 의대 (신설) 문제는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전남도가 정해서 의견 수렴해서 알려주면 추진하도록 하겠다"며 전남도와 김영록 지사에 키를 줬으나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전남도는 애초 통합의대를 추진했다가 여의치 않자 예산 10억원을 들여 공모를 통한 단독의대로 선회했으나 순천대와 순천시 등 지역사회가 "공모가 불공정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공모 불참 의지를 내비치면서 공모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순천갑이 지역구인 김문수 국회의원이 공모 반대에서 공모 찬성으로 돌연 입장을 바꾸고, 김 의원 지역구 도의원들이 공동의대 설립방식을 들고 나서자 전남도도 '맞장구'를 치듯 공동의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전남도는 이후 공동의대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면서 공동의대 대신 통합의대 카드를 꺼내 들고, 전방위적으로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급기야 전남도는 지난 14일 이주호 사회부총리, 김영록 전남지사, 김문수 의원, 이병운 순천대 총장, 송하철 목포대 총장이 참석한 오찬 자리에서 순천대와 목포대가 큰 틀에서 통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남도의 발표가 있은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목포대 등이 전남도의 통합 합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특히 전남 서부권 도의원들이 나서서 "전남도가 갈팡질팡 행정을 하고 있다", "정치 외피에 가려진 정치 논리를 내려놓으라"며 김영록 전남지사의 리더십과 정치력에 의문을 표시했다.

공동의대란 두 개 대학이 한 개 의대를 두 개 캠퍼스에 운영하는 것이고, 통합의대는 대학 통합을 통해 한 개 의대를 캠퍼스 한 곳에서 운영하는 것이다.

통합 합의 논란에 대해 전남도는 16일 "더는 입장을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민주당 서미화 의원
[연합뉴스 자료]


이와 관련, 전남도가 '34년 만의 숙원'인 전남 국립 의대 설립과 관련해 실기(失期)를 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남 출신 민주당 서미화 국회의원은 "전남도가 동·서부 갈등을 해소하고 이해관계를 조정하려는 노력은 있지만, 자칫 전남 국립 의대 신설 기회를 놓치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모 전남도의원은 "전남도의 오락가락 행보가 현 정부에 오히려 전남 의대에 대한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게 하는 빌미를 제공하지 않을지 참으로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현실적으로 통합의대가 어려운 만큼 공모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목포대 관계자는 "1도 1 국립대학 취지에는 동의한다"며 "대학통합이 이뤄지려면 순천대와 목포대가 교명을 단일화하고, 통합대학 총장 1명을 선출해야 하는데 순천대 구성원들이 이에 동의해줄지, 물리적 시간을 감안하면 통합 합의가 이뤄질지 알 수 없다"면서 공모를 서둘려야 한다고 말했다.

서미화 국회의원은 "복지부와 교육부 입장을 감안하고, 2026학년도 의대 신설을 목표로 한다면 다음 달 초까지는 전남도가 의대 설립 대학을 정부에 추천해야 한다"며 "통합의대가 어렵다면 신속하게 공모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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