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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글로벌D리포트] '과잉 관광' 스페인서 가두시위…"집값 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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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도심을 시위대 수천 명이 행진합니다.

주택 임대료 인하와 생활 조건 개선을 요구하기 위해 모인 이들로, 스페인 정부 추산 1만 2천 명, 주최 측 추산 15만 명이 시위에 참가했습니다.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같은 스페인 주요 도시들에선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에어비앤비 같은 숙박 공유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거주자들의 주택 위기가 날로 심화하고 있습니다.

[블랑카/시위 참가자 : 우리는 도심에서 밀려나는 게 아니라 아예 도시 밖으로 쫓겨나고 있습니다. 규제가 필요합니다.]

[디에고/시위 참가자 : 집값이 이렇게 오르는데, 임금이 그대로인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집값은 내리고 임금은 올려야 합니다.]

특히 바르셀로나의 경우 지난 10년 동안 집값은 38%, 임대료는 68%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결과 해당 지역에 살던 주민들이 도시 밖으로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심각합니다.

저소득층의 경우 거리로 내몰리면서, 노숙자 수는 2012년 이후 24%나 증가했습니다.

[이사벨/시위 참가자 : 어떤 종류의 집도 구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33살인데, 아파트를 공유하는 것조차 어렵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단기 및 휴가철 주택 임대 플랫폼들을 대상으로 임대인들이 관련 면허를 소지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등 단속을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바르셀로나의 경우 2028년까지 단기 임대용으로 등록된 아파트 1만여 채의 허가를 취소하겠다는 강력 대책도 내놨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이와 함께 스페인 부동산에 50만 유로 이상 투자하는 비유럽인에게 거주 허가를 내주는 이른바 '황금비자 제도'도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보고 폐지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취재 : 곽상은, 영상편집 : 김진원,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곽상은 기자 2bwith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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