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환자 보고도 문 닫고 나간 의료진
병원 관계자 "저희가 환자 죽게 한 건 없다"
서울 영등포의 한 병원 격리실에서 입원한 지 하루도 안된 환자가 침대와 벽 사이에 낀 채로 사망해 논란이다.(사진=JTBC 사건반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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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남성 A씨는 지난 4월 18일 오후 9시 56분쯤 경찰 의뢰로 서울 영등포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다음 날 오전 6시 19분쯤 침대와 벽 사이에 하반신이 낀 채로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근거로 병원이 환자를 방치했다고 주장한다. 영상에서 A씨는 진정제 투여 후에도 불안해하고 있다. 아울러 A씨가 격리실에서 응급 호출을 하지만, 의료진은 나타나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다급해 보이는 A씨가 문을 두드리고 발로 차기도 한다.
결국 A씨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침대를 당기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다가 오전 2시 22분쯤 하반신이 끼이고 만다. 3시간 후 간호조무사가 격리실 문을 열고 환자를 확인하지만 그대로 문을 닫고 나가기도 한다.
유족은 이후 병원 의료진의 대응도 문제 삼고 있다. A씨 아들은 “(심폐소생술을) 콕콕 약간 찌르듯이 했다. 진짜 병원이 맞나 싶다”며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심폐소생술 하는 법도 모른다. 골든타임도 놓쳤고, 모든 게 엉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족 측이 공개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유족은 “담당 간호사나 보호사님이 이 시간에 뭘 했는지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병원 관계자는 “지금 보호자님은 저희가 잘못해서 환자를 죽였다는 식으로 하시는 것 같다. 저희가 환자를 죽게 한 건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유족은 병원 대표 원장과 담당 의료진, 간호조무사, 보호사를 업무상과실치사로 고소한 상태다. 유족은 “반년이 지났지만, 병원이 연락이나 사과하지 않았다”며 “격리실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곰팡이가 핀 건지 교도소에 들어가는 게 낫겠다 싶은 정도였다”며 “그곳에 방치됐던 아버지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고 보탰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병원명, 의사명, 간호사, 관계자 모두 신상 공개해서 더 이상 사람 죽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호출했는데도 안 오는 거 보면 병원이 아니라 감옥이다”, “병원이 너무 당당한 게 어이없다” 등 분노 섞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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