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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마크롱 “이스라엘, 유엔 덕에 건국한 거 잊지 마”…네타냐후 “전쟁 이겨서 건국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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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레바논서 유엔평화군 위협하는 이스라엘에 경고
“지금은 유엔 결정 무시할 때 아냐”
네타냐후 “프랑스 비시정권 생존자도 독립전쟁 참여” 반박


이투데이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10월 24일 예루살렘에서 인사하고 있다. 예루살렘(이스라엘)/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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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둘은 이스라엘 건국 역사까지 꺼내 들며 충돌했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내각 회의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그의 나라가 유엔의 결정으로 건국됐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47년 11월 유엔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을 유대인 국가와 아랍 국가로 분할하는 결의안이 통과한 사실을 거론했다.

발언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유엔 평화유지군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러므로 지금 이스라엘은 유엔의 결정을 무시할 때가 아니다”고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곧장 반박했다. 그는 성명에서 “프랑스 대통령에게 상기시켜주겠다. 이스라엘 국가를 건립한 것은 유엔 결의안이 아니라 많은 홀로코스트 생존자였던 영웅적인 전사들의 피로 이룬 독립 전쟁 승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기에는 프랑스 비시 정권 생존자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비시 정권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와 협력해 유대인을 억압한 프랑스 정부를 의미한다.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두 정상은 별도의 전화 통화도 했다.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재무장과 재배치를 막지 않으려는 어떠한 합의에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 간 다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주 마크롱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에 무기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건 이스라엘의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게 아닌 중동에서의 모든 불안을 중단하려는 요구”라고 말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내고 “우리가 이란이 이끄는 야만적인 세력과 싸우는 동안 모든 문명국가는 이스라엘 편에 굳건히 서야 한다”며 “마크롱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를 요구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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