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중심 코어 팬덤 확보 나서
네이버웹툰이 미국 뉴욕에서 선보인 옥외 광고. 네이버웹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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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고전하고 있는 네이버웹툰이 북미 지역 '젠지'(Z세대) 마음 잡기에 나선다. 모바일에 익숙한 젠지세대를 집중 공략해 웹툰의 충성 팬덤부터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네이버웹툰의 모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지비츠 센터에서 열리는 뉴욕 코믹콘에 참여한다. 이 행사는 게임과 만화, 영화, 애니메이션 등 글로벌 콘텐츠를 모아 전시하는 엔터테인먼트 박람회다. 전 세계 30개 넘는 코믹콘 행사 중 규모가 가장 크고 해마다 수십만 명이 찾을 정도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코믹콘에서 '듀오링고'와 함께 부스를 차린다. 북미 지역 젠지와 친숙한 듀오링고와 파트너십을 맺고 협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듀오링고는 북미 지역에서 인기가 높은 AI 기반 언어교육 앱이다. 월간활성이용자수가 1억360만 명이 넘는다. 특히 미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올빼미 캐릭터 듀오를 활용한 숏폼(짧은 영상)과 각종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인기가 높아 1년 만에 틱톡 계정 팔로어를 5만 명에서 880만 명으로 급성장시켰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들어 북미 지역에서 젊은 세대와 친밀한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모습이다.
이달 4일에는 미국 북미 농구 리그인 오버타임과 손을 잡고 농구를 주제로 한 웹툰 '오버타임 엘리트'를 영어 플랫폼 웹툰을 통해 선보였다. 오버타임은 고등학생 및 대학 연령의 운동선수들에게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외의 프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대안 경로를 제공하는 리그다. 오버타임은 소셜 미디어와 디지털 콘텐츠로 Z세대 팬들과 소통하는데 틱톡 팔로어가 2,600만 명에 달할 만큼 영향력이 크다. 네이버웹툰 측은 "오버타임과의 협업을 통해 웹툰과 스포츠 팬 경계를 허물어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스닥 상장 4달 만에 주가 반토막 '고전'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 네이버웹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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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의 발걸음이 빨라진 것은 북미 지역에서 고전하고 있어서다.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14일(현지시간) 기준 11.30달러다. 6월 나스닥 상장 당시 공모가(주당 21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글로벌 이용자가 빠르게 늘 것으로 예상됐지만 한국과 일본을 뺀 지역에서 신규 이용자가 좀처럼 늘고 있지 않은 영향으로 보인다. 네이버웹툰의 부진이 길어지자 미국 내 증권소송 전문 로펌들은 투자자에게 기업의 부정적 내용을 고의로 공개하지 않았다며 소송인단까지 모집 중이다. 국내에서도 기업공개(IPO) 후 일부 경영진에 집중된 보상 문제로 깊어진 노사 갈등을 좀처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웹툰의 북미 젠지 공략 전략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웹툰 이용자들의 연령대를 분석하면 70% 이상이 19~24세일 정도로 젋다"면서 "인쇄 만화가 익숙한 미국 시장에서도 Z세대는 웹툰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이들의 팬덤이 탄탄해지면 탈출구를 찾지 않겠느냐"고 봤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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