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자 대상 경품 추첨 이벤트부터
환매조건부 특약·계약금 안심보장제 등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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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수도권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다수의 사업장에선 ‘미분양 털기’에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계약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명품백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하는가 하면 계약금 5%·안심보장제는 기본으로 적용되는 양상이다.
16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성내동 ‘그란츠리버파크’는 지난달 27일 이후 계약자를 대상으로 이달 27일 감사 이벤트를 진행한다. 추첨을 통해 뽑힌 1등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 가방, 2등은 현금 300만원, 3등은 현금 200만원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홍보 중이다.
하이엔드 아파트인 그란츠리버파크는 지난 8월 분양한 단지로 청약 당시에는 189가구 모집에 3169명이 접수하며 1순위 평균 경쟁률 16.76대 1이었지만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지 못했다. ‘강동구 첫 하이엔드 주상복합 아파트’를 내세우는 만큼 신세계 조식서비스, 입주민 전용 비서서비스, 시행사인 DH그룹의 양양 리조트 VVIP 멤버십 등의 서비스가 제공돼 화제가 된 단지다. 그러나 3.3㎡당 5299만원,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전용면적 84㎡ 기준 15억원대~19억원대 가격으로 고분양가 논란이 빚어지며 계약률이 낮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상황에 그란츠리버파크는 지난달부터 계약금 조건을 기존 분양가의 10%에서 5%로 낮추고 선착순 동호수 지정, 계약자 대상 이벤트 등을 진행하며 적극적인 판촉 활동을 벌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방 일부 사업장들에선 미분양 물량 해소를 위해 계약 조건을 파격적으로 제시하는 사례도 다수다.
부산시 남구 ‘해링턴마레’는 입주 시까지 계약금 5%, 입주 시점에 계약을 해지할 시 계약금 전부를 반환해주는 ‘계약금 안심보장제’를 앞세워 홍보하고 있다. 계약금 안심보장제는 추후 단순 변심이나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생기면 계약금 전액을 환불해주는 것이다. 대구 수성구 ‘수성포레스트 스위첸’의 경우 입주 후 2년이 지난 시점에 시세가 분양가보다 하락할 경우 시공사에서 재매입하는 환매조건부 특약을 내걸었다. 아울러 계약금 10%→5%, 계약자 전원 2000만~3000만원 페이백, 시스템에어컨 무상 제공 등의 혜택도 제시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서울 강남 주요 단지들 청약이 진행되며 시장이 살아나는 듯 보이지만 상황이 안 좋은 사업지들은 여전히 많다”며 “계약금 5%에 안심보장제는 이제 일반적인 계약 조건이 됐지만 그런 조건만으로는 수요자들이 잘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말 발표한 주택 통계에 따르면 악성 미분양 주택은 8월 기준 1만6461가구로 전월 대비 2.6% 늘었다.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수도권 악성 미분양 물량은 같은 달 2821가구로 전월보다 2.7% 감소했지만 지방은 1만3640가구로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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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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