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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 (일)

뉴진스 하니 “데뷔 초부터 회사가 싫어하는 것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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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노위 국감에 참고인 출석

“인간으로 존중했으면” 눈물

어도어 대표 “해결 위해 최선”

경향신문

‘중대재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과 웃으며 셀카 조선소 내 노동자 사망사건 증인으로 출석한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사장·왼쪽)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중 휴대폰을 들어 뒷좌석의 뉴진스 하니와 ‘셀카’를 찍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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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소속 그룹 뉴진스의 멤버 하니가 “데뷔 초부터 회사(하이브)가 저희(뉴진스)를 싫어하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하니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하니는 지난달 11일 뉴진스 멤버들과 함께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하이브 산하 타 레이블 그룹의 매니저로부터 “못 본 척 무시해” 라는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하이브 사옥 복도에 혼자 있던 하니가 타 그룹 매니저 및 멤버들과 마주쳐 인사를 나눴는데, 5~10분 뒤 다시 마주쳤을 때 해당 매니저가 그런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하니가 업무 공간에서 ‘무시해’라는 말을 들은 것이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일부 팬들이 관련 기관에 민원을 제기하자, 환노위는 하니를 국감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하니는 데뷔 초부터 뉴진스를 둘러싼 회사 내의 부정적 분위기를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당한 사람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있다”며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국감에 안 나오면 이 일도 묻힐 것 같아서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선배, 후배, 동기, 연습생 누구건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니는 김주영 어도어 대표에게 이 사실을 알렸지만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도 했다. 하니는 “김 대표가 ‘증거가 없어서 어쩔 수 없다’고 이야기하면서 계속 넘어가려 했다”고 했다. 해당 상황을 담은 폐쇄회로(CC)TV가 일부만 남아있는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처음 인사를 나눴던 8초가량의 영상은 있는데, 불과 5~10분 뒤 영상부터 없는 게 이상하다는 것이다.

경향신문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대표를 겸하고 있는 김주영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가 15일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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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서로 간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하니씨의 말을 믿고 그 입증 자료를 찾으려 했지만 아쉽게도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했다. CCTV에 대해서는 “삭제한 것이 아니라 30일 보관기한 만료로 복구할 수 없다”고 했다.

하니는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김 대표의 말에도 반박했다. 하니는 “(김 대표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충분히 더 하실 것들이 있었다”고 했다. 하니는 “저희를 지키고 싶으면 어쩔 수 없이 싸워야 하는데, 싸울 의지도 없고 액션(행동) 할 의지도 없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약 1시간 동안 약간 긴장한 듯한 표정으로 답변을 이어가던 하니는 마지막 발언에서 “인간으로서 존중하면 적어도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 문제는 없지 않을까 싶다”며 눈물을 보였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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