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교통 인프라 바탕 복합단지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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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시설이 노후화되고 이용자들이 줄어들면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서울 주요 터미널 부지들이 우수한 교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변신에 나선다. 서울시가 유휴부지 개발을 적극 추진하는 가운데 주거·편의·문화 등 복합시설을 짓는 개발 사업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노후화된 상봉터미널 복합시설로 탈바꿈
16일 업계에 따르면 중랑구 상봉터미널은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올 하반기 착공을 추진하고 있다. 상봉터미널은 1985년 개장 이래 지난해까지 38년간 서울 동북부의 핵심 교통허브로 기능했다. 경기 북부와 강원도로 향하는 노선을 독점하던 시설이다. 이후 철도 개통과 노후화 문제로 이용량이 줄면서 재개발 필요성이 높아졌다.
상봉터미널은 재개발을 통해 주거와 함께 판매·문화·근린생활시설을 아우르는 복합시설로 거듭나게 된다. 규모는 지하 8층~지상 49층, 연면적 29만1688㎡에 달하며 공동주택 999가구와 오피스텔 308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은 상봉터미널의 운영주체였던 신아주그룹이 시행하며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았다.
서울 동남권에선 광진구 구의동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이 주목된다.
동서울터미널은 지하 3층~지상 40층 규모 복합시설로 거듭난다. 지하 1~3층에는 터미널을 조성하고, 지상 1~4층에는 스타필드를 비롯한 판매시설이 들어선다. 이외에 업무시설과 360도 파노라마 전망대 등 시민들을 위한 특화공간 등이 함께 조성된다.
사업은 신세계프라퍼티가 진행하며 지금은 지구단위계획을 입안하고 있는 단계다. 현재 임시터미널 조성에 관한 문제로 촉발된 주민들과의 갈등을 봉합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1월 착공해 2028년 준공할 예정이다.
터미널 특성상 교통 인프라 우수...랜드마크 기대
서울 남서부에는 양천구 신정동 서부트럭터미널 부지에 도시첨단물류단지가 새로 들어선다. 10만4244㎡ 면적을 개발해 지하 7층~지상 25층 규모의 물류·유통·상업 기능을 제공하는 종합시설과 대단지 아파트를 새로 짓는다.
시설 노후화로 지역 내 흉물 취급을 받아온 시설이지만 개발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 2016년 국토부 도시첨단물류단지 시범단지로 선정됐다.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장안동 동부화물터미널은 내년 초 건축허가를 받고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장안동 물류센터 부지 1만8417㎡ 면적에 지하 6층~지상 39층 규모 공동주택 및 오피스텔, 업무시설, 물류시설 등을 조성하게 된다.
양재동 양재화물터미널은 도시첨단물류단지로 거듭난다. 올해 2월 서울시의 통합심의를 통과하며 속도가 붙었다.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8만6000㎡ 면적에 지하 8층~지상 58층 규모 복합시설을 짓게 된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호텔, 백화점, 상가와 함께 스마트 물류센터를 조성한다.
서초동 남부터미널도 개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저이용 도시계획시설 복합개발 실행방안 수립'용역에 착수하면서 첫 번째 대상지로 서초동 남부터미널 부지를 지목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은 이제 새로 개발할 땅이 없다. 미래 공간 수요를 충족시키려면 이용도가 감소한 유휴부지를 복합화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며 "특히 터미널은 입지 특성상 교통인프라가 집중되어 개발 효과가 크다. 개발을 마치면 자연스럽게 일대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장의 관심도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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