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주 렌턴의 보잉 공장 입구 인근에서 11일(현지시간) 노조원들이 풍선 비행기를 들고 파업 시위를 하고 있다. 보잉은 파업에 맞선 대규모 감원으로 대부분 항공기 생산이 중단돼 현금흐름이 압박을 받자 15일(현지시간) 최대 350억달러 신규 자본 확보 방안을 들고나왔다. 로이터 연합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 항공기 제작 업체 보잉이 15일(현지시간) 최대 350억달러(약 47조8000억원) 자본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1월 알래스카항공 소속 보잉737맥스9 여객기가 이륙 직후 뒤쪽 비상구가 뜯겨 나간 뒤 비상착륙하는 사고를 내며 휘청거리기 시작한 보잉은 지난달 노조가 파업을 시작하고, 지난 주에는 전체 직원 10%인 약 1만70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파업으로 항공기 생산 일정이 차질을 빚고, 이에 따라 현금흐름이 악화하자 보잉은 결국 대규모 자본 조달로 방향을 틀었다.
보잉은 최대 250억달러 신규 자본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100억달러를 추가로 조달할 수 있는 신용 대출을 채권단과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보잉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서 회사채 발행이나 신주 발행을 통해 최대 25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달된 자금은 앞으로 3년 보잉의 자금 소요를 충족하는데 동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잉은 아울러 이와 별도로 필요할 경우 최대 100억달러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채권단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보잉은 신용대출은 ‘어려운 환경’을 맞아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잉의 신규 자금 확보 계획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피치는 보잉의 대응이 “재무 유연성을 증대하고, 단기 유동성 우려도 완화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피치는 보잉이 현재 파업 지속과 영업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채권자도 이는 영리한 전략이라면서 보잉이 노조와 협상을 진행하는 와중에 단기적으로 회사 유동성이 위협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시장을 안심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주 보잉 신용등급을 정크본드 수준으로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알래스카항공 737여객기 사고로 안전성이 다시 의심을 받고 있는 보잉은 미 규제당국으로부터 생산 일정을 늦추라는 지시를 받은 데 이어 지난달 13일 시작된 대대적인 파업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대부분 생산 라인 가동이 중단됐고, 이 가운데에는 보잉의 베스트셀러인 737맥스 생산라인도 있다.
그러나 보잉이 대규모 자본 조달에 성공해도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에이전시파트너스의 닉 커닝햄은 이날 공시의 내용이 모호하고 광범위한 데다 일시적인 자금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이 재부각됐다고 지적했다.
보잉은 3.36달러(2.26%) 뛴 152.35달러로 뛰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