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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수천만원짜리 ‘로마네 콩티’, 알고보니 가짜 라벨 붙인 일반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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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최고급 와인의 대명사로 알려진 ‘로마네 콩티’ 1945년산.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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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품질의 이탈리아 와인을 프랑스 부르고뉴 최고급 와인 ‘로마네 콩티’ 등으로 속여 판 일당이 프랑스와 이탈리아, 유로폴의 공조 수사로 적발됐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디종 검찰은 15일(현지시간) 와인병에 가짜 라벨을 붙여 200만 유로(약 29억7000만원) 이상의 부당이익을 챙긴 일당 6명을 지난달 26일 이탈리아 북부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반 이탈리아 와인에 로마네 콩티 등 프랑스 그랑 크뤼급 와인 라벨을 붙여 병당 1만 유로(약 1480만원) 이상으로 팔아먹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일부 위조 와인은 국제 시장에서 병당 1만5000유로(2200만원) 이상에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로마네 콩티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 중 하나로,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에서 고품질의 포도로 소량 생산된다. 생산량에 비해 찾는 이가 많아 병당 수천만원을 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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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네 콩티 라벨. 사진 로마네 콩티 도멘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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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사는 2020년 10월 로마네 콩티 위조품 15병에 대한 신고를 접수한 뒤 장기간의 국제 공조 끝에 결실을 보게 됐다.

이번에 체포된 6명 중 러시아 국적의 남성은 이미 2017년 로마네 콩티 위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과가 있었다. 이 러시아 국적 남성은 지난달 26일 이탈리아 밀라노 말펜사 공항에서 가짜 라벨 인쇄업자를 만나던 중 체포됐다.

수사 당국은 이들의 근거지 등을 압수수색 해 수천장의 가짜 라벨과 200만 유로 상당의 범죄 자산을 압수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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