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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명태균 "좀 올려서 앞서게"…여론조사 조작 지시 정황 녹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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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건희 여사가 명태균 씨에게 계속해서 도움을 청하는 듯한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명씨가 관여한 여론조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명씨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후보이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여론조사를 조작하라고 지시하는 정황으로 보이는 녹취가 공개됐습니다.

먼저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2년 2월 28일 명태균 씨는 김영선 의원 회계 담당자 강혜경 씨에게 전화를 겁니다.

대선을 9일 남긴 시점입니다.

강씨는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여론조사 업무도 담당했습니다.

명씨는 두 개 버전 보고서를 만들라고 지시합니다.

[명태균/강혜경 씨와 통화 (2022년 2월 28일) : 보고서 만들 때 그냥 조사한 거하고, 연령별 투표율을 계산해서 저번에 그래프, 연령별 투표율 보여줬죠? {네.} 계산한 거 두 개를 만들 수 있나?]

윤석열 후보에게 불리한 20~40대 표본은 줄이고, 50~60대를 늘려 만들어 보라는 겁니다.

표본을 달리 했더니 윤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온다고도 말합니다.

[명태균/강혜경 씨와 통화 (2022년 2월 28일) : {여보세요.} 이게 연령별 득표율을 하면 60세나 이런 데가 다 올라가제? {네네네.} 윤석열이가… {네.} 그거 계산해갖고 넣어야 돼요.]

이보다 5개월 전 국민의 힘 경선과정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견됩니다.

[명태균 (2021년 9월 29일 / 뉴스토마토) : 연령별하고 지역별하고 다 맞춰갖고, 곱하기 해갖고 한 2천개 만드이소.]

그러면서 연령대 표본을 달리해 윤 후보가 홍준표 당시 후보보다 높게 나와야 한다고 말합니다.

[명태균 (2021년 9월 29일 / 뉴스토마토) : 윤석열이를 좀 올려갖고 홍준표보다 한 2% 앞서게 해주이소. {알겠습니다.} 그 젊은 아들 있다 아닙니까? 응답하는 그 계수 올려갖고, 2~3% 홍준표보다 (윤이) 더 나오게 해야 됩니다.]

그동안 명 씨는 "후보에게 공표 여론 조사만 전달했고 비공표 조사는 혼자 분석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공개된 녹취와는 배치되는 해명입니다.

[영상취재 김영철 / 영상편집 지윤정]

배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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