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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메리 올리버, 파스테르나크, 임철우…한강이 좋아하는 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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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24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 사진은 지난 2016년 소설 ‘흰’ 출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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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의 책이 100만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15일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 등 대형서점에 따르면 한강의 책은 이날 오후 4시, 종이책 판매를 기준으로 97만2000부 가량 판매됐다. 전자책까지 포함하면 100만부를 이미 넘어서 약 105만부가 판매됐다.

한 작가의 책과 함께 한 작가의 추천 서적도 재고가 품절되는 등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한 작가가 아버지 한승원 작가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됐다. “최근에 읽고 참 좋았던 책 두 권을 보내드린”다고 시작하는 편지에서는 “<긴 호흡>은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올리브 키터리지>는 고통이 모두의 것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해줘서 한편 정화와 위안이 된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긴 호흡>(메리 올리버)이 출간된 마음산책에 따르면, 해당 책은 주문이 폭주해 재고가 품절됐고 급히 재쇄에 들어갔다. 메리 올리버는 한 작가가 운영한 ‘책방 오늘’에서도 따로 큐레이션할 정도로 한 작가가 좋아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는 “<긴 호흡>은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책이긴 한데, 작은 서점들을 포함해 전국에서 골고루 1000부 이상 주문이 들어온 것은 이례적이다”라며 “창고에 책이 금방 소진돼 급히 재쇄에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한 작가가 평소 인상 깊게 읽었다고 언급한 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스토예프스키, 보르헤르트 등 근현대 러시아·독일 소설부터 5월 광주를 다룬 임철우, 스웨덴 아동문학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등의 작품은 그의 문학 세계에 자양분이 된 작품들이다.

2014년 네이버의 연속 기획 ‘지서재, 지금의 나를 만든 서재’에서 한 작가가 ‘내 인생의 책’ 5권으로 꼽은 책들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도스토예프스키), <어느 시인의 죽음>(파스테르나크), <이별 없는 세대>(볼프강 보르헤르트), <케테 콜비츠>(카테리네 크라머), <아버지의 땅>(임철우)이다. 한 작가는 이 5권 외에 추천 도서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한나 아렌트), <이것이 인간인가>(프리모 레비), <국가>(플라톤) 등도 소개했다.

노벨문학상 발표 직후 노벨위원회가 공개한 한 작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는 스웨덴의 국민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사자왕 형제의 모험>도 언급됐다. 2017년 한 작가는 노르웨이 문학 행사에 참석해 이 동화를 통해 ‘세상은 왜 그토록 아름다우며 동시에 폭력적인가’라는 질문에 직면했다면서 이 책이 자기 내면에서 1980년 광주와 연결돼 있었다고 말했다.

박송이 기자 p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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