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의원 “우리 무인기보다 동체 비율 더 짧게 제작”
국방과학연구소장 “우리군 무인기는 3D 프린터로 제작하지 않아”
북한이 영공을 침공했다고 주장하는 무인기를 분석한 자료. 유용원 의원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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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상공에 침투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는 무인기가 우리 군이 사용하는 기종과 다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국회 국방위원회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실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이 공개한 평양 침투 무인기 형상을 정밀 분석한 결과 해당 무인기는 국군 드론 작전사령부가 보유한 무인기와 날개 모양은 유사하지만, 날개 뒤 동체 비율은 더 짧게 제작됐다.
유용원 의원은 “분석 결과 북한 열상장비 촬영으로 정확한 형체 식별이 제한되지만, 평양 침투 무인기는 한국군이 보유한 무인기와는 다른 형상이 확실하다”고 했다.
특히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의 전단통에서는 3D 프린터로 제작된 것 같은 사출 흔적이 식별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이 제작하는 무인기 형식과는 다르게 3D 프린트로 제작된 수제 조립품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 외에도 유 의원은 해당 무인기 같은 소형무인기의 경우 2m 미만의 발사대로도 이륙할 수 있어 육상이 아닌 공해상 소형 선박에서도 이륙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4일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특정한 발사대나 활주로가 있어야 이륙시킬 수 있는 무인기로서 이것을 민간이 날려 보냈다는 변명은 통할 수가 없다”고 주장한 바 있어 이와는 배치되는 분석이다.
무인기 전단통이 3D 프린터로 제작된 흔적. 유용원 의원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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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국회 국방위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 국정감사에서 이건완 국방과학연구소장은 이와 관련해 “저런 델타(삼각형 형상)와 비슷한 형태의 모양은 민간용에서나 군용에서나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유사한 모양은 있지만 자세히 보면 (ADD) 개발자들이 만든 것과는 차이가 있다는 의견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만약 (무인기를) 만든다면 3D 프린터로 만들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11일 ‘중대 성명’을 통해 남한의 무인기가 3일과 9일, 그리고 10일 평양시 중구 상공에 침범했다고 주장하며 그 무인기와 살포된 대북전단(삐라) 사진을 공개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전날 담화를 통해 “평양 무인기 사건의 주범이 대한민국 군부라는 것을 명백히 알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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