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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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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 임박…유럽·중국 각축장 된 파리모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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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24 파리모터쇼 비야디 부스에 전시된 ‘씰’.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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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로 예정된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을 앞두고 유럽과 중국이 프랑스 파리에서 맞붙었다.

14일(현지시간) 개막한 파리모터쇼에 두 지역 브랜드가 전기차 신차를 대거 선보이면서 유럽 시장을 뚫으려는 창(중국)과 안방을 지키려는 방패(유럽)의 대결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EU 당국자가 중국과 협상 타결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겠지만 10월 말까지 합의에 도달하기는 굉장히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U는 과잉 보조금을 받고 값싼 가격에 판매되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현행 관세율 10%에 상계관세를 추가로 부과해 최종 관세율을 최고 45.3%까지 올리는 방안을 최근 승인했다. 인상된 관세안의 관보 게재 시점인 이달 30일 전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31일부터 5년간 고율 관세가 부과된다.

오는 20일까지 열리는 파리모터쇼에선 EU의 관세 계획에 대한 강한 불만이 잇달아 표출됐다.

1898년 시작돼 올해 90회를 맞는 파리모터쇼는 디트로이트·제네바·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함께 세계 4대 자동차 박람회로 꼽힌다.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의 스텔라 리 부사장은 로이터에 “(관세 인상에 따른) 비용은 누가 지게 될까? 소비자들이다”라며 “그래서 사람들이 매우 우려하는 것이며, 더 가난한 사람들의 (전기차) 구매를 가로막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업체 리프모터의 지분 21%를 인수한 스텔란티스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도 “중국산에 대한 국경 폐쇄는 함정”이라며 “그들은 유럽 내 공장에 투자함으로써 관세 장벽을 우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의 유럽 진출로 유럽 역내 제조업체들이 일부 공장을 폐쇄하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실제로 유럽 최대 자동차 업체인 폭스바겐이 독일 본사 공장 두 곳 폐쇄 방침을 밝힐 정도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유럽 진출은 가히 위협적인 수준에 이른 상태다.

중국의 저가 전기차 공습으로 직격탄을 맞은 유럽 자동차 브랜드의 ‘안방 사수’ 의지도 어느 때보다 강하다.

프랑스를 기반으로 한 르노그룹, 푸조를 비롯해 독일의 BMW, 폭스바겐, 아우디 등 유럽 브랜드가 총출동했다.

르노는 이번 파리모터쇼에 2500㎡(약 760평) 규모의 대형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지난해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2024 올해의 차’로 뽑힌 ‘세닉 E-Tech 일렉트릭(Scenic E-Tech Electric)’을 비롯해 ‘트윙고 프로토타입(Twingo Prototype)’, ‘르노 5 E-Tech 일렉트릭(Renault 5 E-Tech Electric)’ 등 르노 브랜드의 순수 전기차와 함께 ‘심비오즈(Symbioz)’, ‘라팔(Rafale)’ 등 르노 브랜드를 대표하는 E-Tech 풀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인다.

BMW그룹은 그룹의 기술과 디자인 비전을 제시하는 콘셉트카 ‘비전 노이어 클라쎄’와 ‘비전 노이어 클라쎄 X’를 처음으로 함께 전시하고, 미니(MINI)는 존 쿠퍼 웍스 전기차를 비롯한 2개 차종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올해 파리모터쇼엔 완성차 업체와 부품 제조사 등을 포함해 180개 안팎 기업이 참여한다.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브랜드는 대거 불참했다. 한국에선 연말쯤 유럽에 출시할 예정인 보급형 전기차 EV3를 앞세운 기아만 6년 만에 파리 모터쇼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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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모터쇼에서 공개된 르노 4 E-Tech 일렉트릭(Renault 4 E-Tech Electric). 르노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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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현 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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